울산시는 최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정 사상 처음으로 연두 업무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업무보고에서는 일자리가 넘치는 경제활력 도시,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재미있는 도시, 시민의 삶이 풍요로운 정주 도시 등 3대 시정 운영 방향이 제시됐다.
대기업 본사 이전 원년으로
울산시는 현실적인 개발제한구역 조정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맞춤형 기업 지원을 강화해 울산에 대규모 투자가 계속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동구 서부동 일대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미래자동차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기업 친화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업 현장 지원 전담 공무원 지정을 4곳에서 6곳으로 확대한다. 현대차, 에쓰오일, 삼성SDI, 고려아연에 이어 SK이노베이션과 LS MnM을 추가할 예정이다. 관내 투자 기업 권역별 책임관 제도도 확대 운영한다.
특히 기업 본사 유치에도 시정 역량을 결집한다. 울산에 최대 또는 단일 공장을 둔 기업체를 대상으로 본사를 유치하기 위해 지방 이전 시 걸림돌로 작용하는 규제를 적극 발굴해 개선하기로 했다.
상반기 중에는 미포·온산국가산단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하는 절차에 나선다. 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 울산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수요자에게 직접 공급할 수 있다. 그만큼 전기요금이 저렴해져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울산형 광역비자' 제도를 시행해 지역 맞춤형 우수 외국인 인력 확보에 나선다. 조선업 등 주력 산업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일자리 사업과 청년·중장년 등 수요자 맞춤형 일자리 지원도 강화한다.
국보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일대를 아우르는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오는 7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울산시는 등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제 스포츠 경기를 유치해 국제 도시로서의 위상도 다져 나갈 계획이다. 오는 8월 태화강에서는 하버드대,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등 세계 명문대 학생이 참가하는 국제조정대회를 열고, 10월에는 반구천 암각화 일원에서 세계궁도대회를 개최한다.
카누슬라럼센터, 공공 골프장, 문수야구장 관람석 증설과 유스호스텔 건립, 여천매립장 파크골프장 등 스포츠 기반 시설도 대폭 확충한다. 문수야구장 유스호스텔은 2028년까지 530억원을 투입해 지상 4층 객실 100개 규모로 지어진다.
태화루 용금소 스카이워크 설치, 태화강 억새 단지 확장, 학성공원 물길 복원사업 추진 등 태화강 국가정원의 관광 기반을 확충하고, 울산정원지원센터를 개관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정원 문화를 확대해 나간다.
역점 사업인 '세계적 공연장' 건립도 구체화한다.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삼산쓰레기매립장에 들어서는 이 공연장은 울산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사업비가 5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재원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조부모 손주 돌봄 수당 지급
울산시는 시민 생활의 만족도를 높이고 행복은 더하는 '울부심(울산 자부심) 생활+사업'을 확대한다. 어린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시민이 일상에서 행복과 자부심을 누리도록 보다 세심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손주를 돌보는 (외)조부모에게는 돌봄 수당을 지급한다. 만 2세인 24개월 이상 36개월 이하 손주를 돌보는 노인이 대상이다. 만 2세는 부모급여가 끝나고 유아보육비를 받기 전이라 공적 지원이 없다. 한 달에 40시간 이상 돌보면 30만원까지 돌봄 수당을 준다.
지난해 9월 초등학생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75세 이상 노인도 시내버스를 공짜로 탈 수 있다. 시는 현재 관련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난임부부 시술비 확대와 산모·신생아 재가돌봄서비스 등 임산부·영유아 건강 관리를 강화한다. 첨단 산재 전문 공공병원, 울산의료원, 울산양성자치료센터 등 공공의료 기반 확충 노력도 이어진다.
청년희망주택을 지속 공급하고, 무주택 미혼 청년 가구 주거비 지원, 출산율 제고를 위한 신혼부부 가구 지원, 청년 월세 한시 특별지원 등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맞춤형 주거복지 지원 사업도 계속 추진한다.
[울산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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