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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게 해준다?’…ADHD 치료제, 강남 청소년 처방 ‘전국 1위’

  • 박성렬
  • 기사입력:2025.06.26 10:56:58
  • 최종수정:2025.06.26 10: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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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안전처. [사진 = 연합뉴스]
식품의약안전처. [사진 = 연합뉴스]

최근 5년 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처방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서울 강남구 청소년의 처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식품의약안전처는 ‘2024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 현황’에서 ADHD 치료제 연간 처방량이 2020년 3771만 개에서 지난해 9020만 개로 140%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10대 청소년 처방량은 동기간 약 1.9배 증가했다.

서울 강남구는 10대 ADHD 환자가 2020년 1903명에서 올해 5079명으로 2.7배 증가하였으며, 청소년 ADHD 치료제 처방량 또한 179만 개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강남구 10대 환자 1인당 평균 처방량은 353개로, 전국 평균(267개)보다 크게 앞섰다.

ADHD 치료제가 이른바 ‘집중력 약’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오남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DHD 치료제는 의료용 마약류로 분류되며, 원료인 ‘메틸페니데이트’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집중력과 각성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ADHD 치료제가 학습 능력을 향상한다는 학술적 근거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 ‘공부 잘하는 약’으로 인식되며 오남용 사례가 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ADHD 치료제는 치료 목적 외에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며, 특히 청소년 오남용은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관련 의료기관과 광고에 대한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부터 정부는 ADHD 치료제를 치료 외 목적으로 처방하는 것을 금지하며, 허위 및 과장 광고에 대한 단속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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