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오른쪽)과 약혼자 로렌 산체스. [사진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6/26/news-p.v1.20250626.1118eded16854538934b480c3863202d_P1.png)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사흘에 걸쳐 초호화 결혼식을 치르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보낸 결혼 초대장이 공개됐다. 세계 유산의 의미를 훼손했다는 논란을 의식한 듯 의회에는 기부금을 전달하고 하객의 선물은 사양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25일(현지시간)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결혼식 초대장을 통해 “함께해 주셔서 정말 기쁩니다”라며 “부탁드릴 점이 있습니다. 선물은 사양합니다. 대신 여러분의 명예를 기리기 위해 기부금을 모금합니다”라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베네치아 의회에 300만달러(약 41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베네치아 국제대학의 연구·교육 지원, 유네스코 베네치아 사무소의 유산 보호 지원, 환경자선단체 코릴라의 석호 서식지 보호 등에 쓰일 예정이다.
베이조스와 약혼자 로렌 산체스는 베네치아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며, 기부를 통해 베네치아가 앞으로도 여러 세대에 걸쳐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키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결혼식 초대장. [사진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6/26/news-p.v1.20250626.9f980126946245799f5c82d2334e526b_P1.jpg)
베이조스의 초대장이 발송된 시기는 알 수 없다. 다만 초호화 결혼식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지정된 베네치아를 부자들의 놀이터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라, 기부를 약속한 초대장으로 부정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시도로 분석된다.
앞서 베이조스와 산체스는 베네치아 중심가의 중세건물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열고 값비싼 요트도 띄울 예정이었으나, 시민들의 저지에 부딪혔다. 공공의 공간이 노동 착취와 조세 회피, 디지털 자본주의의 상징인 베이조스의 전유물로 이용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관광도시인 베네치아는 관광객 급증에 따른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이조스가 도시를 전세 내서 파티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 결혼 반대 포스터가 붙고 현수막이 걸렸다. 베이조스는 결국 결혼식 장소를 외곽으로 변경했다.
베이조스의 결혼식에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킴 카다시안, 가수 믹 재거와 케이티 페리, 배우 에바 롱고리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등 약 200명의 유명 인사들이 초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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