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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자체가 간첩”…국립대 교수, 헌법 강의서 ‘정치 편향’ 논란

  • 조성신
  • 기사입력:2025.06.24 20:55:51
  • 최종수정:2025.06.24 20: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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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사진 = 연합뉴스]

한 지역 국립대 교수가 강의 중 학생들에게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간첩”이라는 등 정치 편향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다.

24일 대전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A교수는 강의 중 “민주노총 등 김정일 지시에 따르는 애들이 있다. 문재인 자체가 간첩”이라며 “이게 나라가 퇴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대통령 후보 200만원 벌금 딱 때리면 법적으로 대통령 자격 상실되는 거다. 그런데 개딸(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이 막 별짓 다 할 것이라 문제” 등의 발언도 했다.

60명 정도가 수강 중인 이 수업은 행정학부 전공 선택 과목이며 헌법을 다루는 수업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생은 “갑자기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간첩을 소탕하지 않아서 민주공화국에 해가 됐다’ 같은 유튜브에서나 볼 법한 내용을 강의에서 말씀하시니까 경악스러웠다”고 말했다.

A교수는 다른 수업에서도 정치 혐오성 발언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수업 내내 특정 성향 정당에 대한 지지 발언만 들었다” “제주 4·3 사건 비하, 미국·일본 찬양 발언이 불편했다”는 등 몇 년째 이 수업에 대한 부정 평가가 이어져 왔다고 한다.

A교수는 대전MBC에 “헌법 강의다 보니 여야 가리지 않고 정치권 비판을 했다. 지지자를 공격하는 얘기에 학생들이 듣기 거북했을 수 있지만 강의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거제지자 대학 측은 A교수의 발언 등을 확인한 후 “이번 논란과 함께 강의평가 결과 등을 감안해 내년 행정학부 헌법 수업은 다른 교수에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단에서 이런 논란이 반복되지 않게 학생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학생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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