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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경찰에 불법 구금됐다”…한국인이 SNS로 보낸 구조신호는

  • 권민선
  • 기사입력:2025.06.11 10:34:15
  • 최종수정:2025.06.11 10: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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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한국인이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에 의해 부당하게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사진 = 인스타그램]
한 한국인이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에 의해 부당하게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사진 = 인스타그램]

최근 한 한국인이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에 의해 부당하게 구금됐다고 주장하며 도움을 호소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논란이다.

A씨는 지난 7일부터 사흘 동안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불법 구금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 중이었고, 옆자리에 앉은 외국인 승객 B씨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과 신체적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거부한 자신이 오히려 문제 인물로 몰렸고, 경유지인 말레이시아 공항에 도착한 뒤 현지 경찰이 B씨와 함께 자신까지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B씨의 부적절한 언행이 담긴 2시간 분량의 영상을 경찰에 제시했지만, 현지 경찰은 이를 무시했고 자신을 폭행범으로 간주해 강력범죄자 수감시설에 가뒀다고 말했다.

A씨가 올린 게시물. [사진 = 인스타그램]
A씨가 올린 게시물. [사진 = 인스타그램]

이어 “아이폰 16 프로를 파손당하고, 온몸에 멍이 들었으며, 손목 수갑이 너무 강하게 조여 신경이 나갔다. 지금도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의 감시를 피해 속옷에 몰래 숨겨 반입한 공기계로 구금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주황색과 보라색 수감복을 입은 이들이 감옥으로 추정되는 공간에 앉거나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A씨는 “나는 범죄자가 아니다. 많은 분이 말레이 경찰의 만행을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 더 이상의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의 SNS에는 지난 9일 이후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아 현재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교부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우리 공관은 사건을 인지한 직후부터 영사면담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 중”이라며 “개인정보 보호상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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