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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새 ‘경보령’만 3번...필리핀 여행 취소해야 돼?

  • 신익수
  • 기사입력:2025.05.06 14:38:50
  • 최종수정:2025-05-06 15: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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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한국인 상대 몸값요구 범죄 3건
이례적으로 2주새 3번 안전 공지 나서
긴급 상황 땐 즉시 대사관에 연락 취해야
필리핀 마닐라 골목 벽의 낙서. [사진=픽사베이]
필리핀 마닐라 골목 벽의 낙서. [사진=픽사베이]

총기사고에 납치사건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필리핀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치솟고 있다. 외교통상부 여행경보사이트(0404.go.kr)는 2주새 여행 주의보 공지를 3번이나 띄우며 현지 여행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외교부는 6일 “필리핀에서 낚시 여행 중 무장 괴한에 의해 납치됐던 한국인 1명이 사건 발생 사흘 만에 무사히 풀려났다”며 “5일 오전 필리핀 경찰에 의해 안전하게 신병이 확보됐다.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공식 밝혔다.

7명 정도가 무리를 이룬 납치범들은 초반에 가족이나 지인에게 접촉하지 않아 현지 경찰과 주필리핀대사관도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범인의 정체와 납치 목적은 아직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에도 필리핀 앙헬레스시의 한인타운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강도에 의해 숨지는 등 한국인을 겨냥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주필리핀대한민국대사관는 ‘우리 국민 대상 강력 사건사고 관련 안전 공지’를 3번 이상 공지하는 등 안전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일 올린 공지는 보다 구체적이다.

주필리핀대사관은 “올해에만 현재까지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총 3건의 몸값(ransom) 요구형 납치사건이 발생했다”며 “작년 말부터 다수의 총기 강도사건(사망 3건 포함)이 발생하는 등 우리 국민 대상 강력사건이 빈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 납치사건의 경우 안전하게 풀려나긴 했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쇄적인 강력사건이 빈발하고 있다며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주필리핀대사관 측은 “필리핀 경찰청, 법무부, 내무부, 검찰청 등 필리핀 관계기관을 전방위적으로 접촉해 우리 교민사회 및 관광객의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무차별적이고 점차 대범해지고 있는 강력범죄의 예방에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여행사에도 최근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여행 취소 문의가 접수되고 있다. 물론 취소는 가능하지만 이 경우 취소 수수료는 여행을 취소한 여행객 몫이 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야간 외출은 당연히 금지다. 불가피하게 나가야한다면 지인과 무조건 함께 이동해야한다”며 “특히 길거리에서 바로 택시를 잡기보다는 그랩(Grab) 등 등록된 어플을 통해 차량을 이용해야한다. 차량번호 및 기사 정보를 미리 확인 후 주변 지인과 공유할 것”을 권고했다.

만약 현지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한다면 즉시 영사콜센터(+82-2-3210-0404)나 주필리핀대한민국대사관(긴급전화: +63-917-817-5703)에 연락을 취해야 한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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