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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가짜, 불쾌한 골짜기”…‘AI 가상인물설’ 女, 반전 정체

  • 김민주
  • 기사입력:2025.04.30 20:29:36
  • 최종수정:2025.04.30 20: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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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사진 출처 =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비현실적인 외모에 인공지능(AI) 가상인물이란 의혹을 받던 여성이 실제인물이며, 장애를 극복한 성실한 미대생인 것으로 알려져 전세계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30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 거주하는 20세 여성 첸웨는 이날 기준,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6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첸웨는 지난 17일 학교 체육 행사에서 행진하는 영상이 입소문을 타며 단숨에 인플루언서로 올라섰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흰색 드레스를 입고 긴 머리를 늘어뜨린 자태로 학교를 상징하는 표지판을 들고 있다. 이 영상은 한 플랫폼에서만 2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큰 화제가 됐다.

그의 비현실적인 외모에 누리꾼들은 “아름답긴한데 부자연스럽다” “딱 봐도 AI로 만든 영상” “인간 같지 않아 기괴하다, 불쾌한 골짜기” 등 비판을 쏟아냈다.

첸웨가 학교 체육 행사에서 행진하는 모습. 이 영상을 통해 첸웨는 AI 가상인물이란 의혹을 받고 유명해졌다. [사진 출처 = SNS 캡처]
첸웨가 학교 체육 행사에서 행진하는 모습. 이 영상을 통해 첸웨는 AI 가상인물이란 의혹을 받고 유명해졌다. [사진 출처 = SNS 캡처]

논란이 커지자 최근 첸웨의 동창들은 그의 인품을 칭찬하는 반박글을 올리며 첸웨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첸웨가 청각장애인이란 사실도 알려졌다.

한 동창생은 “첸웨는 청각장애를 가졌음에도 항상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학업에 의욕적”이라며 “온라인 비판은 너무 무례하다. 미술 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그녀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첸웨는 현재 중국 북서부 산시(陝西)성에 있는 시안(西安) 미술 아카데미(Xi‘an Academy of Fine Arts)의 특수 교육 미술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장애 학생을 수용하는 미술 기관이다.

첸웨는 약물 치료로 인해 두 살 때 청력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장애를 극복하고 스케치, 색채 이론, 중국어 및 인터뷰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둬 미대 입학 허가를 받았다.

첸웨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사진 중 어느 것도 편집되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공부에 더 집중하고 인간으로서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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