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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22분,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환호와 탄식 엇갈려

‘운명의 날’ 헌재 대심판정은 문형배 한마디마다 희비교차 尹측은 고개 숙이고 한숨 ‘푹’ 與의원 “역사의 죄인” 고성도 국회측은 환호·기념촬영 찰칵

  • 이수민,박민기
  • 기사입력:2025.04.04 19:35:57
  • 최종수정:2025.04.04 19: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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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헌재 대심판정은

문형배 한마디마다 희비교차
尹측은 고개 숙이고 한숨 ‘푹’
與의원 “역사의 죄인” 고성도

국회측은 환호·기념촬영 찰칵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열린 4일 오전 헌법재판관들은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섰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는 주심을 맡은 정형식 재판관으로 오전 6시 54분께 출근했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이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었다. 이날 오전 8시 22분께 헌재 현관문에 들어선 문 권한대행을 끝으로 8명의 헌법재판관이 모두 출근을 마쳤다. 이들은 모두 짙은 색 바지 정장 차림으로 현관에 모인 취재진 등에게 굳은 표정으로 목례한 뒤 별다른 언급 없이 청사로 들어갔다.

재판관들은 출근 직후 선고 전 마지막 평의를 가졌다. 이후 선고가 예정된 오전 11시에 법복 차림으로 본심판정에 입정했다. 대부분 표정에서 비장함이 느껴졌지만 문 권한대행만은 평소보다 다소 밝은 표정으로 착석했다.

입정 초반에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나누던 국회 측과 윤 전 대통령 측 대리인단도 선고 시작 10분 전부터는 말수가 줄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선고되고 있다. 피청구인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결정문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선고되고 있다. 피청구인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결정문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전 11시부터 문 권한대행이 선고 요지를 읽기 시작하자 22분간 재판정 안도 숨죽여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문 권한대행은 평소보다 높은 톤의 목소리로 선고 요지를 또박또박 낭독했다. 그는 피청구인과 관련해 비판할 때는 피청구인 측을, 야당과 관련한 비판을 할 때는 청구인 측 좌석을 바라봤다.

문 권한대행이 12·3 비상계엄의 위헌성에 대한 지적이 담긴 선고 요지를 읽어 내려갈수록 양측 대리인단 표정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국회 측은 헌재 선고 요지 내용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자주 끄덕이며 경청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 측은 탄핵소추안 인용을 예감한 듯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푹 숙이거나 연신 쓴웃음을 지었다. 판단 내용에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듯 입술을 삐죽거리는 이도 있었다.

장순욱 국회측 변호인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이 결정 된 뒤 관계자와 안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장순욱 국회측 변호인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이 결정 된 뒤 관계자와 안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전 11시 22분, 마침내 8대0 전원 일치 의견으로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는 주문이 선고됐다. 국회 측 대리인단에서는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이들은 심판정과 헌재 경내에서 밝은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 측은 선고 직후 자리에서 일어나 굳은 표정으로 심판정을 떠났다.

한편 선고 이후 국민의힘 의원 중 1명이 재판관을 향해 “역사의 죄인이 된 거야”라고 외치자 국회 측 소추위원인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누가 역사의 죄인인가”라고 받아치며 짧은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문 권한대행은 이날 탄핵심판 선고 이후 자리를 뜨며 옆자리에 앉아 있던 김형두 재판관의 어깨를 두드리기도 했다. 문 권한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은 오는 18일 퇴임한다. 이들의 퇴임 후 선임 재판관은 남은 재판관 중 임명 시기가 가장 빠른 김 재판관과 정정미 재판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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