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 전승, 애버리지 2.171
1928년대회 이후 우승자 중 세 번째
위기의 순간 오뚝이처럼 일어선 조명우가 기어코 꿈에 그리던 세계3쿠션챔피언에 올랐다. 그것도 대회 역사상 6번째 평균 2점대 애버리지로 우승 트로피를 품으면서 세계 속 ‘톱티어’임을 증명했다.
조명우(세계 5위)는 29일 베트남 빈투안에서 열린 제76회 세계3쿠션선수권 결승에서 베트남의 ‘차세대 기수’인 트란탄럭(21위)을 50:23(20이닝)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지난 2019년 덴마크 란데스에서 열린 72회 대회에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 도전한 그는 5년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그 사이 ‘코로나19’에 따른 대회 취소와 군복무로 대회 출전으로는 4번만이다. 2014년 서울 대회(67회)에서 세계챔피언이 된 최성원에 이어 10년 만에 한국선수로 우승 꿈을 이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120점을 수확한 조명우는 세계 랭킹도 2위로 올라서게 됐다. 1위는 이 대회 준결승에서 탈락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418점)다.
단순한 우승이 아니다. 조명우는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7전 전승이자 152이닝 동안 330점으로 평균 애버리지 2,171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1928년 프랑스 랭스에서 초대 대회를 개최, 100년에 가까운 세계선수권 역사에서 역대 우승자 중 세 번째 높은 애버리지다. 역대 1위는 지난 2018년 카이로 대회(71회)에서 2.352(119이닝 280점)를 기록한 야스퍼스다.
2위는 2022년 강원도 동해 대회(74회)에서 2.244를 기록한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다. 조명우가 다음이다.
아울러 역대 우승자 중 애버리지 2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6명(야스퍼스, 타스데미르, 조명우, 브롬달. 쿠드롱, 최성원)이다. 한국이 유일하게 2명인게 눈에 띈다.
이번 조명우 우승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 앞서 얘기했듯 한국 선수로는 10년만의 세계 정상이고,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다.
아울러 100년에 가까운 세계3쿠션선수권 역사에서도 더 빛날 만하다. [차승학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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