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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앞에도 韓가능성 흔들리지 않아”...월가 회장의 조언 [매일경제 단독 인터뷰]

세계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회장 단독 인터뷰 관세 발효 후 국가별 협상···지금은 시나리오만 최근 소비자심리 하향중···관련 산업 예의주시 중국경제 ‘전환’할 것···민간에 힘싣고 경기부양 탄핵 등 ‘한국 정치’ 영향 외부인에겐 크지 않아 최고 유망 투자처? 데이터센터와 전력 산업에 데이터센터 향후 5년 간 세계 1500조원 구축 전력부족 대비해야...에너지 붐 경제 몰려올 것

  • 윤원섭
  • 기사입력:2025.04.03 18:00:00
  • 최종수정:2025-04-03 22: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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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회장 단독 인터뷰
관세 발효 후 국가별 협상···지금은 시나리오만
최근 소비자심리 하향중···관련 산업 예의주시

중국경제 ‘전환’할 것···민간에 힘싣고 경기부양
탄핵 등 ‘한국 정치’ 영향 외부인에겐 크지 않아

최고 유망 투자처? 데이터센터와 전력 산업에
데이터센터 향후 5년 간 세계 1500조원 구축
전력부족 대비해야...에너지 붐 경제 몰려올 것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사진=블랙스톤 제공>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사진=블랙스톤 제공>

“관세 영향은 앞으로 6개월은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관세 불확실성에 소비자 심리가 크게 악화되면 미국 경제 영향 받지 않을 수 없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공동창업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으로 알려진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이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관세와 미국 등 글로별 경제 상황을 이 같이 진단했다. 인터뷰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효 하루 전인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블랙스톤 본사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은 “미국의 관세 발표에 따라 실제 발효가 되면 관련 국가들과 협상이 진행되고 이후 발표된 관세도 바뀔 수 있다”면서 “지금은 시나리오만 많을 뿐 관세의 완전한 영향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3~6개월이 지나야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워츠먼 회장에게 미국 경제를 침체 시킬 핵심 요인을 물어보자 관세발 ‘소비자 심리 불안’을 꼽았다. 그는 “소비자 심리 위축에 대한 통계들이 최근 나왔다”면서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자가 크게 불안해한다면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슈워츠먼 회장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현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 결과 중국경제가 과거 어려움에서 벗어나 재도약을 위한 ‘전환(pivot)’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은 지난 28일 슈워츠먼 회장을 포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라즈 서브라마니암 페덱스 CEO 등 글로벌 CEO 42명과 회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침체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 경제 견조한가 아니면 침체로 가나?

▷미국 경제의 어느 부분을 보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소비자 심리 위축에 대한 통계들이 있었다. 이것이 주식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오늘(1일) 아침 TV에서 전문가 소매 판매는 잘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소비자 심리 위축 통계와는 맞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말하기 어렵다. 경기 위축에 부합하는 많은 전망이 있지만 실제 미국 경제는 그 점을 반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관세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물건값이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잘 견디고 있다.

―미국 경제를 침체로 끌어내릴 핵심 요인을 꼽는다면?

▷우리 경제의 70%는 소비자가 이끌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소비자들이 크게 불안해한다면 미국 경제에 분명히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소비자가 영향을 미치는 산업들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침체 논란의 근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다. 관세가 미칠 경제적 영향은?

▷지금 관세의 완전한 영향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어떤 관세가 부과될지 모르며, 많은 내용이 추측일 뿐이기 때문이다. 관세가 발표되어 실제로 발효가 되면 또 관련 국가들과 협상이 진행될 수 있고 이에 따라 발표된 관세도 바뀔 수 있다. 지금은 많은 시나리오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앞으로 3개월에서 6개월이 지나야 우리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지난해 5월 월가에서 가장 빨리 트럼프 공개 지지를 선언한 인물로서 현재 그의 정책에 대한 평가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는 미국인의 지지를 받는 여러 임무를 하고 있다. 첫째, 규제완화. 둘째, 정부 사이즈 축소. 셋째, 반유대 정서 철폐. 넷째, 경제다. 첫 세 가지에 대해서 미국인들은 꽤 긍정적인 평가다. 관세를 포함한 미국 경제에 대해 말하자면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약 60% 관세에 대해 불안해한다.

―현재 경제 상태를 감안할 때 올해 기준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예고대로 두 차례 인하할까?

▷연준의 전망을 기반으로 두 번 인하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한다.

―앞으로 중국 경제 전망은?

▷중국 경제는 부동산 공급과잉, 취약한 소비자 경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제 중국 경제는 전환(pivot)할 것이다.

―지난달 말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중국을 방문한 후 내린 결론인가?

▷그렇다.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을 위해 민간 부문에 무게 중심을 두는 대전환에 대해 언급했다. 이것은 매우 큰 변화다. 중국 정부는 또한 경제를 부양시키기 위해 상당한 재정적자를 감수하는 새로운 예산안에 대해 밝혔다. 이것은 두 번째로 중요한 큰 변화다. 셋째, 나는 중국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 딥시크 영향으로 인해 자신감이 높아진 것을 목격했다. 중국에 약 일주일 체류하면서 가진 거의 모든 미팅에서 딥시크가 언급됐다. 딥시크는 중국의 국가적 자랑이었다. 중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미래를 위한 기술 부문에 엄청난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일부 반도체 수입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래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것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중요할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중요하다. 중국은 자신의 기술 발전 결과물에 큰 안도를 느끼고 있다.

―지난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팅은 어땠나?

▷시 주석은 많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성공했으며 중국이 외국 기업에 매우 최적화된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과의 관계, 외국 기업과의 관계의 현안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매우 설득력이 있었다. 시 주석은 매우 친기업인이었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미중관계 현황과 전망은?

▷(중국에) 제안될 관세와 이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어떻게 전개될지를 살펴 봐야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다. 현재 미중관계에는 파나마운하 허치슨항구 매각, 틱톡 소유권 이전, 관세 등 많은 현안들이 있다. 경제·군사적으로 세계 양대 강국인 두 나라는 상호 사이즈를 감안할 때 기능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나는 양국의 지도자들이 이 현안들이 더 장기적인 관계 차원에서 다뤄져야 하는 것에 민감해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질지 기다리고 지켜봐야한다. 두 정상이 올해 하반기에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만일 성사되면 이 현안들에 대해 두 국가간 일련의 대화가 시작될 것이다. 두 국가 관계가 개선되는 것이 세계를 위해 좋다. 두 국가 간 더 많은 대화를 기대할 충분한 신호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를 겪은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는? 투자처로서 한국은?

▷우리는 한국 경제의 장기 건전성과 가능성을 굳게 믿고 있다. 한국 내부 정치 이슈가 한국 내에서 매우 큰 영향을 남길 것이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외부에서 보면 그 이슈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물론 한국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한국에 대한 가능성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한국과 매우 성공적인 장기 관계를 맺어온 외부인에게 한국의 정치의 영향은 크지 않다.

―불확실성 속에 최근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에 조언을 한다면?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고,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이것은 매우 논리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어떤 정책이 실제로 발효가 될지 알아야 한다. 어떤 협상이 진행될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살펴야 된다. 사실 블랙스톤에게는 여러가지 자산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확신을 하지 못하고 가격이 떨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이 같은 시기에 매우 선전했다. 가격이 하락했을 때 성공적인 투자를 하기 더 쉽다. 우리는 기업이나 부동산 인수 그리고 대출 등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지금은 그래야 하는 때다. 대다수 사람들은 가격이 오를 때 사고 싶어 한다. 사람들은 그 때 심리적으로 안전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는다.

―최근 주목하고 있는 유망한 투자처는 무엇인가?

▷첫째, 인공지능(AI)다. 많은 종류의 투자 기회가 있다. 블랙스톤은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개발자이자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소유자다. 방금도 AI 관련 전체 팀과 회의를 했다. 우리는 AI 관련해 매주 한 번씩 회의를 해서 방향을 결정한다. 왜냐하면 AI에 너무나 많은 잠재 투자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전력 산업이다. 데이터센터가 엄청난 양의 전기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똑같은 속도로 데이터 센터를 계속해서 건설한다면, 잉여 전력이 극대로 낮아질 것이다. 전력 부족 사태에 미리 대배해야 한다. 이는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효율적인 반도체도 필요하지만 결국 전력을 더 확대해야 한다. 따라서 엄청난 투자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전력망과 다른 종류의 에너지까지 확대된다. 천연가스나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등도 기회다. 앞으로 에너지 붐 경제로 이어질 것이다.

―데이터센터 붐은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나?

▷반도체 부문의 기술 발전에 달려 있다. 우리는 앞으로 5년 동안 데이터센터가 미국에서 1조달러, 미국 밖에서 1조달러 등 총 2조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지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아마도 이것은 특정 분야 기준 역대 최대 투자가 될 것이다.

■ He is...
1947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출생했다. 예일대 학부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1969년 DLJ 증권회사에 입사하며 금융계에 입문했다. 1978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에 들어간 지 6개월 만에 인수·합병(M&A)사업부 책임 파트너로 승진하기도 했다. 1985년 피트 피터슨과 함께 자본금 40만달러로 블랙스톤을 공동 창업했다. 블랙스톤을 현재 운용자산 1조달러 이상의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로 육성한 주인공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따르면 지난해 급여와 배당 등을 다 합해 10억달러(약 1조4600억원) 이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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