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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제로라 믿고 마셨는데”…심혈관질환 유발할 수 있다는 감미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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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2025.02.20 15:35:35
  • 최종수정:2025.02.20 15: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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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진.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본문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진.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열량이 0에 가까워 설탕 대신으로 많이 쓰이는 ‘아스파탐’(aspartame) 감미료가 오히려 인슐린 수치를 높이고 동맥 경화증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 시각)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이하이 차오 교수팀은 아스파탐이 든 먹이를 섭취한 생쥐의 인슐린 수치가 급상승하고, 동맥에 더 크고 많은 지방인 플라크가 생기는 것을 확인했다. 차오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과학 저널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동맥에 플라크가 쌓이면 (동맥이) 좁아져서 경화를 유발할 수 있고, 심혈관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더 달지만 열량은 거의 0에 가까워 다양한 제로(zero) 식품에 많이 쓰이는 인공 감미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스파탐 하루 최대 섭취량을 체중 1㎏ 당 50㎎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아스파탐이 심혈관 질환(CVD)·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다만 이와 관련한 원리(메커니즘)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12주 동안 매일 아스파탐 0.15%가 든 먹이를 줬다. 이에 따른 인슐린 및 염증 인자 수치, 지방 플라크 형성 차이 등을 관찰했다. 연구 기간 생쥐가 먹은 아스파탐의 양은 사람이 매일 다이어트 탄산음료 3캔을 마신 것과 비슷하다.

본문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진.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본문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진.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아스파탐이 함유된 먹이를 먹은 생쥐는 (먹지 않은 생쥐에 비해) 동맥에 더 크고, 더 많은 지방이 형성됐다. 또 심혈관 건강 악화의 증상인 염증 수치도 더 높아졌다. 또 아스파탐이 체내에 들어간 생쥐의 혈액은 인슐린 수치가 급상승했다.

연구팀은 인슐린 수치 상승은 혈관 내벽의 면역 신호 단백질(CX3 CL1)을 활성화해 플라크 축적을 촉진한다고 전했다. 인슐린이 아스파탐과 심혈관 건강 사이의 핵심 연결고리일 수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아스파탐이 동물의 인슐린 수치를 증가시켜 동맥에 지방 플라크가 쌓이는 죽상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 수치를 높이고 심장 마비와 뇌졸중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오 교수는 “인공 감미료는 거의 모든 종류의 식품에 침투해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야 한다”며 “앞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 결과를 검증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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