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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해진 제주 골프관광…섬 밖 손님 8% 줄었다

지난해 타 지역 내국인 등 외지 방문객 7.8% 감소 코로나 때 최대 290만명서 230만명까지 곤두박질난해 타 지역 내국인 등 외지 방문객 7.8% 감소 코로나 때 최대 290만명서 230만명까지 곤두박질 해외행 증가 속 국내 골프장과 가격 경쟁력도 밀려

  • 고경호
  • 기사입력:2025.02.05 14:24:33
  • 최종수정:2025.02.05 14: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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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타 지역 내국인 등 외지 방문객 7.8% 감소
코로나 때 최대 290만명서 230만명까지 곤두박질난해 타 지역 내국인 등 외지 방문객 7.8% 감소

코로나 때 최대 290만명서 230만명까지 곤두박질
해외행 증가 속 국내 골프장과 가격 경쟁력도 밀려
제주도내 한 골프장의 모습.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연합뉴스 제공]
제주도내 한 골프장의 모습.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연합뉴스 제공]

제주지역 골프장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290만명에 육박했던 방문객 수가 지난해에는 230만명대로 급감했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골프장 방문객 수는 총 234만771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241만5970명과 비교해 감소 폭은 2.8%(6만8260명)에 불과한 거처럼 보인다. 하지만 핵심 고객인 타 지역 내국인과 외국인 방문객 수는 141만6969명에서 130만6557명으로 7.8%(11만412명) 감소했다. 골프와 관광까지 함께하는 ‘효자 손님’의 빈자리를 제주도민들이 채운 셈이다.

특히 제주지역 골프장 방문객 수는 엔데믹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총 209만351명이 제주지역 골프장을 방문하면서 200만명을 처음 넘어선 뒤 △2020년 238만4802명 △2021년 289만8742명 등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호황을 누렸지만 해외여행이 재개되자 △2023년 241만5970명 △2024년 234만7710명 등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행 골프관광 수요가 해외로 분산된 것과 맞물려 가격 경쟁력 약화도 방문객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제주지역 골프장들은 국경이 막힌 팬데믹 시기 내국인 방문객이 크게 증가하자 앞다퉈 요금을 인상했는데 엔데믹 이후에는 타 지역 골프장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등 제 발목을 잡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제주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해외로 향하는 골프관광 수요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타 지역 골프장 요금 등을 감안하면 방문객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각 골프장이 요금 인하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주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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