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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 퇴진’ 쾰러 전 독일 대통령 별세

“군사행동 필요” 발언 논란에 2010년 임기 중 중도 퇴진해

  • 문가영
  • 기사입력:2025.02.02 15:34:47
  • 최종수정:2025.02.02 15: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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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행동 필요” 발언 논란에
2010년 임기 중 중도 퇴진해

2004~2010년 재임한 호르스트 쾰러(81) 전 독일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독일 대통령실이 밝혔다.

2004년 제 9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쾰러 전 대통령은 2009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독일군 파병 관련 발언 논란으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2010년 5월 조기 퇴진했다. 중도 우파 기독민주당(CDU) 출신인 쾰러 전 대통령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처럼 대외무역에 의존하는 나라는, 예를 들어, 비상시 자유무역 경로와 같은 우리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 행동도 필요하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좌파 진영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은 이 발언이 식민 전쟁을 연상시키는 호전적인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쾰러 전 대통령은 사임을 결정한다.

한편 쾰러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기 이전에 재무부 고위 공무원 출신 경제 전문가로 유럽 통합과 아프리카 교류·협력에 애썼다고 현지 언론은 평가했다. 1990년대 독일 통일과 마스트리히트 조약 협상에 참여했으며, 이후 독일의 저축은행 협회의 회장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역임했다.

호르스트 쾰러 <사진=AFP 연합뉴스>
호르스트 쾰러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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