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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 vs “프락치”…‘尹탄핵반대’ 집회, 내부다툼 격화 보도 나와

  • 최기성
  • 기사입력:2025.02.01 10:38:01
  • 최종수정:2025-02-01 1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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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반대 집회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
탄핵반대 집회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가 광화문과 여의도 등지에서 따로따로 열린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 체포·구속, 서울서부지법 폭력난동 사태 등을 거치면서 내부 갈등이 격화됐기 때문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토요일인 이날 서울 도심에서는 탄핵반대 집회가 크게 네 곳에서 열린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대표 신혜식씨 등이 주축이 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연다. 신남성연대 대표 배인규 씨는 안국역에서 집회 뒤 행진해 합류할 계획이다.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는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연다. 이 단체는 서울 외에도 부산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동시에 집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총괄대표로 있는 부정선거방지대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오후 2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집회를 연다.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도 같은 시각 강남역 앞에서 윤 대통령의 석방과 공소기각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들이 한곳에 모여 세를 과시하지 않고 따로 집회를 여는 것은 내부 분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분열은 지난달 15일 윤 대통령 체포를 계기로 불거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 목사 등 이른바 ‘광화문파’가 이끄는 기존 집회가 ‘가두리 시위’, ‘코인 팔이’(돈벌이)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여의도 집회 등으로 이탈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다.

적극적 실력 행사 없이 노래와 연설로만 집회를 채워 체포영장 집행을 막는 데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불거져서다.

이에 신 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여의도에 가면 ‘분탕’이라고 생각해라. 여의도 집회를 완전히 망하게 만들겠다”고 응수했다.

구독자들도 여의도 집회를 겨냥해 ‘좌파 프락치가 틀림없다’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서부지법 난동사태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며 처벌을 면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사태 이튿날인 지난달 20일 신 대표는 ‘여의도파’로 분류되는 유튜버를 지칭해 “일반 시민을 선동하고 좌파들을 끌어들여서 난동을 벌이게 했다. 경찰이 감옥에 처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광화문파에 비판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신 대표가 전 목사 옆에서 “대통령이 체포되면 공수처 이 XX들 다 끌어내 그 자리에서 즉결 처형할 것”이라고 말하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 폭력 선동의 장본인으로 그를 지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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