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기에도 육류와 패스트푸드·청량음료를 등의 섭취량이 많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노화가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채소와 과일이 풍부하고 육류·패스트푸드·청량음료가 적은 식단을 유지하면 생물학적 노화를 늦췄다.
핀란드 이위베스퀼레 대학교와 노인학 연구센터(Gerontology Research Center)는 20~25세의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식이습관이 젊은 성인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와 연관성을 예측할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다른 생활 습관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식단은 노화와 어느 정도 독립적인 연관성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과일과 채소가 적고, 고기와 패스트푸드·청량음료가 많은 식단은 과일과 채소가 많고 가공된 붉은 고기와 가당 음료가 적은 식단에 비해 (젊은 성인기에) 생물학적 노화를 더 빨리 진행하는 것과 관련 있다”며 “연구 결과를 보면 어린 나이부터 권장되는 식습관을 고수하면 나중에 건강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더 건강한 식이와 느린 생물학적 노화 간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는 메커니즘 중 하나는 ‘폴리페놀’ 섭취다. 항화 물질인 폴리페놀은 주로 채소·과일·베리·견과류·허브·콩·차·커피·코코아·올리브유 등에 포함돼 있다.
또 적색육과 가공 적색육인 살라미와 소시지 등의 과도한 섭취는 육류 섭취가 적은 식이와 비교하면 생물학적 노화의 가속화와 관련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후성유전학적 시계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고,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임상 영양학(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쌍둥이다 보니 식단과 생물학적 나이 간의 관계에 대한 유전적 영향을 조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수비 라비(Suvi Ravi) 연구원은 “관찰된 연관성 중 일부는 신체 활동·흡연·체중과 다른 생활습관 요인으로 설명될 수도 있다”면서 “건강한 생활습관과 그렇지 못한 습관도 동일인에게도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