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무안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만에 또 다시 항공기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28일) 밤 부산 김해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1시간 16분 만에 완전히 진압됐으며, 기내에 탑승한 승객 170명(탑승 정비사 1명 포함)과 승무원 6명 등 176명은 비상 슬라이드로 모두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3명이 타박상 등 부상을 입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탑승객 3명은 모두 여성이며 허리통증, 팔다리 타박상, 대퇴부타박상 등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이 중 50대와 60대 2명은 진료 후 귀가했다. 화재가 발생한 해당 항공기 1대는 반소됐다.
국토부는 김해공항의 항공기 40개 중 사고 항공기 주변의 주기장 3개소를 폐쇄 조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계획된 항공편 279편 중 271편은 정상 운항하고, 에어부산이 운항하는 8편은 결항 조처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공항 시설 안전 점검을 철저히 하고, 급파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관계자들과 함께 모든 가능성을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조사 과정에서 시급히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조사 결과 전이라도 먼저 개선 조처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이번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초동조치팀과 비상대책반을 가동 중이다.
에어부산은 이날 “기내 화재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대표이사 주관으로 초동조치팀 및 비상대책반을 가동 중이며 사후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에어부산은 내국인 승객에게는 귀가 교통비를 지원하고 외국인 승객은 숙박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생한 화재가 기내 뒤쪽 선반에 있는 짐에서 시작됐다는 승객 증언이 나왔다. 사고 당시 안내방송은 없었고 일부 승객은 불이 나자 직접 게이트를 열고 비상 슬라이드를 펼쳐 탈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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