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 수주에 나서며 서울시 인허가 기준을 100% 충족하는 설계를 바탕으로 인허가 지연 없는 신속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상징적 요소로 거론되는 스카이브리지를 과감히 제외하고 그 대신 두 개의 랜드마크 주거동 최상층에 '스카이 커뮤니티'를 배치했다.
삼성물산 측은 "최근 서울시가 스카이브리지를 도심 경관 저해 요소로 보고 심의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인허가 지연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 정비계획 내용에 맞춰 단지 외곽부는 저층(10층 이하), 중심부는 고층(29~35층)의 텐트형 구조를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서울시가 추구하는 자연스러운 스카이라인 구축 방침을 준수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단지 인근 학교의 일조권을 보호하기 위한 인공지능(AI)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2시간 이상의 연속 일조 시간을 확보하는 등 관련 법률을 100% 준수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고급화'와 '차별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의 설계명 '써밋 프라니티'를 공개하며 개포 최장 길이인 90m 스카이브리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강남권 하이엔드 재건축 단지에서 스카이브리지가 랜드마크 요소로 주목받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삼성물산은 신반포4차, 한남4구역, 용산 남영2구역에서 스카이브리지를 제안했는데, 동일한 서울 지역인 개포우성7차에선 인허가가 안 될 것이라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획기적인 외관 특화를 통해 단지 가치를 드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측은 "앞선 사업단지엔 정비계획상 스카이브리지가 포함돼 개포우성과 상황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 외 설계 접근 방식에서도 삼성물산은 '즉시 추진 가능한 현실적 대안'을 강조한 반면 대우건설은 모든 가구가 남향·4베이 이상·맞통풍을 누리는 '3세대 판상형 타워'를 통해 주거 쾌적성과 고급 외관을 동시에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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