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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 안팔린 신축, 부동산 불장에 '북적'

은평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주변보다 2~3억 비싸도
미계약분 109가구 관심 폭발
무순위청약 경쟁률 11대1
여의도 브라이튼 잔여 가구
주말 방문 몰리며 대거 소진

  • 위지혜
  • 기사입력:2025.06.25 17:18:13
  • 최종수정:2025-06-25 19: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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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9일 열린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견본주택에 시민들이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현대건설
지난 5월 9일 열린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견본주택에 시민들이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현대건설
서울 아파트 시장이 과열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미분양 아파트들에서도 완판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당장 시세차익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불장이 된 서울 집값과 더불어 신축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불안감이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서울 은평구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미계약 물량 109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는 1246명이 몰리며 경쟁률 11.43대1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타입은 전용 59㎡A형으로 23가구에 561명이 몰려 24.3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은평구 대조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전용 74㎡가 13억원대, 전용 59㎡가 11억원대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인근 불광롯데캐슬 전용 59㎡(14층)가 지난 17일 8억75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주변 시세보다 2억~3억원 높은 금액이다.

게다가 단지의 입주 예정 시기가 내년 10월로 다른 단지에 비해 촉박해 자금 조달 부담 또한 있다.

이 같은 이유에서인지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지난 5월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11대1을 기록했지만 100가구 이상이 미계약분으로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무순위 청약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인 것을 두고, 서울 아파트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며 수요가 다시 몰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6월 첫째주 전주 대비 0.19%, 둘째주 0.26%, 셋째주 0.36%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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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한두 달 안에 문제없이 완판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게 완판되면 은평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분양에 성공한 것이니 가격 '허들'이 넘어가는 것이다. 주변 단지의 거래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부동산 불장 분위기와 맞물려 서울의 미분양 물량은 빠르게 소진되는 모양새다. 지난 23일 기준 여의도 브라이튼의 잔여 가구는 18가구로, 최근 2주 동안에만 정계약이 12건, 가계약이 17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보통 주말에만 10~12팀이 보러 오는데 이번주는 15~20팀이 온 것 같다"며 "지난 2주간 방문한 팀은 88팀"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노원구의 서울원아이파크는 전용 59~120㎡ 전 가구의 분양이 완료됐고, 현재는 펜트하우스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전용 118㎡ 가격이 최고 18억2900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중랑구 상봉동 '더샵 퍼스트월드'도 최근 분양 완판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통계 포털에 따르면 서울의 미분양 아파트는 1월 1352가구였으나 2월 1102가구, 3월 942가구로 빠르게 줄었다. 지난 1월은 셋째주까지 4주 연속 서울 아파트값이 보합세를 유지했던 시기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던 때다. 서울원 아이파크,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더샵 퍼스트월드 등 분양이 대거 몰리며 미분양 단지도 많이 발생했다.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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