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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자식보다 이게 효자”…집값 하락세에 가입자 몰린다는 ‘이것’

  • 백지연
  • 기사입력:2025.02.03 14:28:39
  • 최종수정:2025.02.03 14: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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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보이는 송파구 일대 아파트 [한주형 기자]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보이는 송파구 일대 아파트 [한주형 기자]

연초부터 주택연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값이 꺾이면서 주택연금을 새롭게 가입하거나 기존 가입을 유지하려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다.

3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은 11월(1275건)보다 18.2% 증가한 150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1606건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별 주택연금 신규 가입은 2023년 9월 779건으로 최저를 기록한 바 있지만, 이후 같은해 10월 1070건, 11월 1275건, 12월 1507건 등으로 매달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의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그 집에 계속 살면서 평생 연금 방식으로 매달 노후 생활자금을 받는 제도다. 가입 당시 평가한 주택 시가에 따라 주택연금 수령액이 정해져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한 경우에는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월 수령액 측면에서 유리하다.

집값이 꺾이는 시기에는 연금에 새로 가입하거나 기존 가입을 유지하는 게 경제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집값이 꺾이는 시기에는 연금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기존 가입을 유지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실제 최근 들어 주택연금에 이미 가입해 있다가 해지하는 경우도 줄어드는 추세다.

작년 12월 주택연금 중도 해지는 11월(319건)보다 2.5% 감소한 311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297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월별 주택연금 해지는 지난해 7월 37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11월 407건을 기록하면서 2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도 주택 가격 등락과 주택연금 중도 해지가 유사한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분석한다.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11월보다 0.09% 내리며 6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짚었다.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 주택연금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조사 결과 1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1로, 지난해 5월(1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방 주택 시장은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고, 서울과 수도권도 보수적으로 보면 올해 ‘상저하중’ 정도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이례적으로 저조한 편이고, 7월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도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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