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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30일 김민석 인준 표결 추진…野는 불참 검토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 가능성
金 "국민 눈높이에 미흡 송구"
국무총리 인선 긍정 여론 우세

  • 채종원/최희석
  • 기사입력:2025.06.26 18:00:21
  • 최종수정:2025.06.26 18: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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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파행되면서 여야 합의로 청문심사경과보고서가 채택되긴 어려워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르면 30일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단독 처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회 의석수를 고려했을 때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임명을 막기 힘들다. 따라서 야당은 여론을 보면서 인준 표결 불참까지 검토하는 분위기다.

26일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청문심사경과보고서 채택과 관련해 회의를 열지 않았다.

특위 야당 간사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를 '무자료·무대책·무자격'이라고 규정했다. 배 의원은 "8억원 초과분에 대한 대출과 상환, 증여세 관련 핵심 자료가 제출되지 않아 청문회가 산회됐고 모든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부터 야당이 발목 잡기에 나서고 있다며 김 후보자를 적극 엄호하고 있다. 다만 재산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여론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 민주당 청문특위 위원은 "결국 국민 평가가 인준 절차를 이어가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3~25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총리 후보자 인선에 대한 평가에서 '잘한 인선'이라는 응답이 45%, '잘못한 인선'이라는 응답은 31%로 각각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둘째 날 야당을 향해 적극적인 역공을 펼쳤던 것과 달리 이날부터 다시 몸을 낮췄다. 그는 페이스북에 "삶의 팍팍함 속에서도 공적 책임을 다해왔지만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여전히 미흡하실 대목들에 송구하다"며 "인준이 된다면 국민과 하늘을 판단의 기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 소속인 이종배 인청특위 위원장이 보고서 채택을 위한 회의를 열지 않을 것으로 보고 국회 인사청문 시한(29일)을 넘기면 인준안 표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보고서 채택이 안 돼도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총리 인준이 필요해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줄 것을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민주당만 167석이기 때문에 인준 통과는 가능한 상황이다. 2021년 5월 김부겸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가 보고서 채택 없이 인준된 사례가 있다.

[채종원 기자 /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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