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삶 지키는 정부 되겠다”
민생경제 회복 의지 강조
‘추경 골든타임’ 국회에 협조 당부
국민의힘 좌석 찾아 일일이 악수도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과 관련해 첫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https://wimg.mk.co.kr/news/cms/202506/26/news-p.v1.20250626.fb2bec9939974e20b1a541ff2608387f_P1.png)
이재명 대통령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의 협조를 요청하며 민생경제 회복 의지를 강조했다. 여러번 국민의힘을 언급하며 협력을 구했다.
이 대통령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26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2025년도 추경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에 나서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은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날 연설은 취임 후 처음 국회를 찾은 대통령 공식 일정으로, 이 대통령은 취임 22일만에 국회 시정연설에 나서 추경안 처리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에 정부가 손을 놓고 긴축만을 고집하는 건 무책임한 방관이자 정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라며 “지금은 경제가 다시 뛸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한 정부가 시급하게 추경안을 편성한 이유는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경제는 타이밍이고,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라며 “경기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조속한 추경안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과 관련해 첫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https://wimg.mk.co.kr/news/cms/202506/26/news-p.v1.20250626.f8c7cfc1d5884b3cbbc6d1656a1b7ec2_P1.png)
이 대통령은 “수출 회복이 더딘 가운데 내수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 경제 상황을 진단한 뒤 “경제성장률은 4분기 연속 0%대 머물고 심지어 지난 1분기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기도 했다”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도 견뎌낸 우리 경제가 지난 3년간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며 “특히 12·3 불법 비상계엄은 침체된 내수 경기에 치명타를 가했다. 미국발 관세 충격부터 최근 이스라엘·이란 전쟁까지 급변하는 국제 정세는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추경안 설명에 나선 이 대통령은 “약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편성해 소비여력을 보강하고, 경기 활성화를 위한 투자촉진 예산 3조9000억원을 편성했다”며 “같은 경제위기 상황이라도 고통의 무게가 똑같이 않기에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민생안정 예산을 5조원 담았다. 특단의 대책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재정 안정성과 국회의 예산 심의 확정권을 존중하기 위해 이번 추경안엔 세입경정을 반영했다”며 “이미 편성한 예산이라도 필요한 사업만을 적재적소에 집행해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재정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과 관련한 첫 시정연설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https://wimg.mk.co.kr/news/cms/202506/26/news-p.v1.20250626.4f60a8ddf11d4fe2840706fd41c3b059_P1.png)
이날 이 대통령은 기립 박수를 받으며 입장했다.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으로 들어서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연단 앞까지 줄을 서 환호했다. 이 대통령이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는 동안 굳은 표정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다.
이 대통령이 연설에서 “외교에는 색깔이 없다.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국익이냐, 아니냐가 유일한 선택 기준이 돼야 한다”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화답한 뒤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 반응이 없는데 이러면 (제가) 좀 쑥스러우니까”라며 머쓱하게 웃어보이기도 했다.
이날 대통령 연설이 마칠 때까지 8차례 박수가 더 터져나왔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면서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이 어려운 자리를 함께 해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국민의힘을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마친 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https://wimg.mk.co.kr/news/cms/202506/26/news-p.v1.20250626.6c30d751406e4597a76be911a136bc6d_P1.png)
시정연설을 마친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향해 인사한 뒤 야당측 좌석을 찾아 국민의힘 의원들과 악수했으며 일부 국민의힘 의원과는 짧은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과 악수를 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총리 인준은 안 된다”고 하자 이 대통령이 웃으며 권 의원의 어깨를 툭 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본회의장 문앞까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몰려 박수를 이어간 가운데 이 대통령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과 정청래 의원을 보고는 동시에 악수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윤종오·정혜경·손솔 진보당 의원과도 인사 후 기념사진을 찍은 뒤 본회의장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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