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아내 리설주 및 딸 주애와 강원도 원산시 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 [사진 = 뉴스1]](https://wimg.mk.co.kr/news/cms/202506/26/news-p.v1.20250626.7e6c6b02f5da44ceb9bc6fd585ba3e1c_P1.jpg)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배우자 리설주 여사가 공개 석상에 등장했다.
26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4일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딸 김주애와 리 여사도 동행했다. 리 여사의 외부 활동은 지난해 1월 신년 경축 공연 관람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당시 행사 현장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리 여사는 머리를 절반만 모아 핀으로 고정하고 소매가 둥근 하얀 블라우스와 검은색 바지를 착용했다. 리 여사는 지난 2012년 북한 고위층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바지를 입고 대외 활동을 소화해 관심을 끈 바 있다.
어깨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핸드백을 걸쳤다. 사진에는 가방의 형태가 온전히 담기지 않았지만, 가죽의 모양이나 로고의 위치로 미뤄 모델은 GG 마몬트로 추정된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디움 사이즈의 가격이 400만원이다.
그러나 리 여사보다 주애가 더 관심을 받았다. 주애는 크림색 투피스 차림에 까르띠에 시계를 찼다. 정확한 모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베누아일 경우 공식 홈페이지 기준 3080만원에 달한다.
이날 주애는 김 위원장의 옆에서 최고지도자급 의전을 받았다. 김 위원장과 주애는 나란히 걸었지만 리 여사는 뒤떨어져 걸었다. 김 위원장이 준공을 축하하며 테이프를 끊는 모습도 주애는 옆자리에서 지켜봤지만 리 여사는 멀리서 손뼉만 친 것이 확인됐다.
이는 주애가 후계 구도의 중심임을 암시하고 주애의 위상을 부각하는 북한 언론 특유의 연출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들어 주애는 민생 이슈는 물론 외교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4월 개발지 주민들과 직접 악수하며 환호를 받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주북 러시아 대사관을 찾은 바 있다.
한편 갈마지구는 해변에 조성되는 대형 리조트 단지다. 김 위원장이 공들여온 관광 산업의 일환이다. 다음 달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북한 관광 자체는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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