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방문한 뒤에는 자신을 단일화 대상에 포괄한다는 김 후보의 입장에 대해 "이들이 접근하는 자세를 연애나 결혼에 비유하면 거의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 식"이라며 "'너는 나랑 몇 월 며칠까지 결혼해야 해. 안 하면 배신자' 이런 게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와 만날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한 총리님과 저의 인연을 생각했을 때 일상적 대화는 언제나 환영"이라면서도 "결과를 정해놓고 움직이는 듯한 단일화의 판에는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저녁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강한 어조로 단일화 거부 의사를 재차 밝혔다. 그는 "싫다는데도 왜 자꾸 제 이름을 단일화 명단에 올리는지 모르겠다"며 "김문수 후보님, 이른바 '빅텐트 단일화'와 관련해, 제 이름은 입에 올리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고 조기 대선에 책임이 있는 두 개의 낡은 거탑을 무너뜨리고, 완전히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들어야 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주정뱅이와 범법자의 시대를 끝내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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