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에서 권오을·이석연·이인기 합류
李 경선캠프 의원, 본선에선 실무 책임지기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4/30/rcv.YNA.20250428.PYH2025042809450001300_P1.jp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30일 모습을 드러냈다. 중도·보수 인사까지 끌어들이며 통합에 방점을 찍은 매머드급 선대위다. 지역별로는 최고위원·다선 의원들을 배치하며 조직력을 높이고 지방선거 준비에도 들어간다. 경선캠프에 참여했던 의원들은 총괄선거대책본부에서 실무를 맡는다.
민주당은 이날 ‘진짜 대한민국 중앙 선대위’ 출범과 함께 인선안을 발표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과 김윤덕 사무총장이 직접 나섰다. 선대위를 이끌 총괄상임선대위원장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발탁됐다. 윤 전 장관은 이회창·안철수 등을 도왔던 보수 인사다.
총괄선대위원장에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선임됐다. 노무현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강 전 장관은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캠프 후원회장을 지낸 바 있다.
경선에서 경쟁했던 김경수 전 지사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게 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라 선대위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민주당 지지를 선언한 한국노총에선 김동명 위원장도 당과 함께 선대위를 이끌 예정이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맡았다. 보수 진영에선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이인기 전 새누리당 의원(3선·경북 칠곡)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이 밖에 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송순호·홍성국 최고위원과 조정식·추미애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됐다.
경선 캠프를 이끌었던 윤호중 의원은 총괄본부장을 맡게 됐다. 사실상 선대위 실무를 책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뿐 아니라 경선 캠프에 몸담았던 강훈식(상황)·한병도(국민참여)·박수현(공보)·김성환(정책) 의원들도 실무를 도맡을 전망이다.
이 후보의 용인술이 실용·유능에 찍혀있는 만큼, 상임선대위원장만큼이나 총괄선거대책본부에 큰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재명정부 정책 방향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정책본부가 주목받고 있다. 정책본부는 이 후보의 멘토로 꼽히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이끌 예정이다.
이 후보 직속으로는 위원회만 15개가 설치됐다. 상임선대위 산하에는 4개 위원회·3개 본부·1개 단이 꾸려졌으며 총괄본부는 1실·16본부·8단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민주당은 △국민 통합 △민심 경청 △지역 현장 △당원 중심 정당이라는 기조에 맞춰서 선대위 인선을 짰다고 발표했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이념적으로 중도·보수·진보보다는 큰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국민 통합을 실현하는 선대위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대위에서 두번째로 추진하는 핵심적 내용은 경청”이라며 “우리가 가진 정책·공약·비전 제시도 중요하겠지만 위기 상황에서 국민 목소리를 듣고 집권해서 활동할 때 반영하고자 경청 투어를 하는 방식으로 선거 활동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현장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많은 국회의원과 지도부가 전국을 돌 것”이라며 “지도부 인사들이 지역에 사실상 정착해서 골목골목까지 현장에서 국민들을 만나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선 활동 평가를 제대로 해서 당원 중심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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