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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에…광주 시민단체, 일제히 비판나서

  • 송민섭
  • 기사입력:2025.04.29 16:07:02
  • 최종수정:2025.04.29 1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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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186개 단체가 모인 ‘내란청산·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이 29일 성명을 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 비판했다.

광주비상행동은 “이승만과 박정희는 12·3 내란 세력의 뿌리”라며 “국민 학살과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고 극단적 반공 이데올로기로 대한민국 정치를 양극화시킨 장본인들”이라고 규정했다. 12·3 내란이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등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탈취한 사건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이재명 후보는 참배의 이유로 “정치 양극화에 따른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주비상행동은 “극단적 이념과 불법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세력과 타협하는 것은 국민 통합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성명은 “윤석열 정권은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떠받드는 뉴라이트(New Right) 세력에 기반하고 있다”며 “이승만과 박정희에 대한 참배는 윤석열 정권의 역사 왜곡에 동조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라이트란, 2000년대 초반 등장한 보수 성향 역사관을 가진 집단을 일컫는다.

또한 광주비상행동은 “국민이 원하는 통합은 불법 계엄과 독재를 미화하는 세력과의 타협이 아니라, 극우 내란 세력의 철저한 청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극단적 혐오와 승자독식 논리를 끝내고 인간 존엄을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진정한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광주비상행동은 민주당을 향해 “국민이 원하지 않는 정치쇼를 멈추고, 내란 세력 종식이라는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훼손했던 과거를 바로잡고, 불법 계엄이 다시는 발붙일 수 없는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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