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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같은 尹 변호인단”...세월호 공익변호사부터 황교안 전 총리까지

5차 헌재 변론서 변호인끼리 마이크 빼앗기도

  • 이동인
  • 기사입력:2025.02.06 08:43:17
  • 최종수정:2025-02-06 10: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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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헌재 변론서 변호인끼리 마이크 빼앗기도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 형사재판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이 변호인단에는 ‘세월호 팽목항 변호사’로 알려진 배의철 변호사 등 다양한 경력과 배경, 정치적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가족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가족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

5일 황교안 총리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바 있으며 현재는 유튜버를 운영하는 우파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황교안 전 총리는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 성균관대법대 선후배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온 황 전 총리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 뒤 탄핵 반대 집회에도 참여해왔다.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국무총리로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바 도 있다.

황 전 총리는 오래전부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19일에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정선거는 팩트”라며 “비상계엄의 최종 목표는 부정선거 발본색원이었고 그 본질은 선거관리위원회 압수수색을 통한 자유민주주의 지키기였으므로 내란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부정선거 문제 때문에 (비상계엄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라고 했으므로 부정선거 문제를 최우선으로 가려야 한다”라며 윤 대통령 등을 비호하기도 했다.

반면, 배의철 변호사는 본인이 자청해 합류한 사례다. 배의철 변호사 변호인단 합류 당시부터 “저는 좌파이고 진보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대통령 탄핵은 이념이 아닌 참과 거짓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전 총리. 연합뉴스
황교안 전 총리. 연합뉴스

그러나 이같은 넓은 스펙트럼이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헌법재판소 5차 변론에서 변호인단이 서로 마이크를 빼앗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내부 의견 조율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건 초기 윤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에 대응할 변호인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구인난에 시달렸다고 전해진다.

검사 출신을 중심으로 수사 단계 변호를 맡길 계획이었는데 후배 기수들 대부분이 고사하면서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이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막상 헌재 변론이 시작되자 실무적으로 송무를 진행할 변호사 선임과 함께 정치적 재판에서 힘을 실어 줄 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게 대통령 측의 시각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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