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뭉쳐야 본다.
최정상급 감독 삼 인이 뭉쳤다는 것만으로 화제가 된 영화 ‘빌리브’가 오는 17일 CGV 단독 개봉한다.
이종석 라희찬 박범수가 합심해 만든 옴니버스 영화로 스릴러, 블랙코미디, 휴먼 드라마, 연이은 3부작이다. 여기에 강기영, 박호산, 고창석, 서현, 이한위, 이정하, 조달환, 권유나 등이 합류했다.
‘믿음’에서 시작해 ‘믿음’으로 끝나는 작품의 엔딩은 웬디(WENDY)가 장식한다. ‘믿음’에 대해 사색(思索)하는 시간, 그 공간을 그녀의 노래 ‘플라이(FLY)’가 채운다.
1부, 아무도 없다
감독 이종석, 현빈과 손예진이 열연한 <협상>에서 오묘한 심리를 그려냈던 그가 다시 차갑게 다가온다. ‘볼 수 없는 것을 믿을 수 있는가’ 툭 던진 질문, 안개 속을 달리는 SUV, 한 통의 전화를 받으며 1부는 시작된다. ‘아무도 없다’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다. 형사 태수 역은 유쾌 발랄 로코 전문 배우 강기영이 맡았다. 그동안의 이미지에서 탈피, 180도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현실과 망상이 교차하는 긴장감 속에서 관객 역시 ‘무엇을 믿을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손에 땀을 쥐는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2부, 끝을 보다
우리는 과연 끝을 볼 수 있을까? 어쩌면 보편적 질문, 어쩌면 매일 되뇌는 다짐, 어쩌면 인생 최대의 숙제, 이 모든 걸 알면서도 끝을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도전은 가능하다. 2부는 그런 일상적 성취에 관련된 이야기다. 소재가 대중적인 만큼 국민배우 고창석이 등장, 소녀시대 서현과 호흡을 맞췄다. 장르는 말하기 어렵다. 멜로, 호러, 판타지, 액션, 등이 섞였기 때문, 음악 또한 다채롭다. 스윙 선율의 재즈(Jazz), 룸바(Rumba), 맘보(Mambo), 하드 록(Hard Rock) 등 각각의 BGM이 각각의 신(Scene)을 관통, 장르를 넘나드는 파격적 상상에 품위를 더했다. 2부가 끝나면 느낄 수 있다. 세상에 이런 영화도 있구나….
3부, 빙신
청춘 빠진 ‘믿음’은 ‘골든’ 빠진 케데헌 같을 것이다. ‘청춘은 곧 믿음이라는 이야기’. 그만큼 순백의 믿음이 아이스하키 링크에서 펼쳐진다. 순수 미소가 매력적인 연기 천재 이정하가 이번엔 링크장을 날아다닌다. 드라마 무빙에서처럼 비행하는 것은 아니고, 빙상을 누빈다. 주먹만 한 퍽(Puck)도 퍽퍽 때리고, 스틱도 터프하게 부러뜨리다가 인생 최대의 숙적과 조우, 뭔가 배운다.
3부 빙신(God of the Rink)는 정통 휴먼 드라마, 박범수 감독이 장고 끝에 맡은 작품이다. ‘한국도 아이스하키 합니다’라는 에세이가 결정에 큰 힘이 됐다. <싱글 인 서울>에서 섬세한 감정 표현을 담아냈던 그가 이번에는 어떤 감수성을 끌어낼지 기대된다. 3부 끝에 걸린 ‘Believe’ 문양, 그 순간 웬디 음성이 흘러나온다.
4부, 사색의 시간
당신에게 믿음은 무엇입니까?
질문과 함께, 노래가 시작된다. 다시 일어나 뛰고, 끝내 훨훨 날아간다는 가사와 3단 고음까지가 ‘믿음’ 여정, 그리고 웬디(WENDY)가 말한다. 나를 믿어 보자고.
감독과 배우, 제작진 모두가 각자의 ‘믿음’을 담아 완성한 이번 프로젝트는 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시도라고 평가받고 있다.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CGV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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