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유전자 동시 억제 플랫폼 확장도
황반변성 치료제도 기술이전 본격화

국내 RNA간섭(RN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올릭스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의 기술이전 계약 기대감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했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올릭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3% 오른 7만6400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4600억원을 넘어섰다.
올릭스는 지난 2월 릴리에 9117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MASH(대사이상지방간염) 치료제 ‘OLX702A’를 호주에서 임상 1상 중이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회 투여만으로 간 지방이 최대 70% 감소했고 일부 환자는 정상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3개월 간격 투여로 환자 편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경쟁 약물은 노보 노디스크의 ‘NN6581’이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릭스는 단회 투여만으로도 60~70%, 고용량에선 90%까지 지방간 감소가 확인됐다”며 “6개월 이상 효력 유지가 관찰돼 경쟁력 우위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릴리와의 계약이 Dual siRNA(두 유전자 동시 억제) 플랫폼으로 확장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엄 연구위원은 “MARC1+비만·심혈관 조합 물질은 빠른 계약 체결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존 계약사와 추가 계약은 기술력 검증의 종결판”이라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축은 로레알과의 협력이다. 올릭스는 지난 6월 로레알과 피부·모발 재생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선급금 약 126억원을 확보했다. 엄 연구위원은 “계약 규모가 수백만 유로에 달하며, 단순 코스메틱을 넘어 추가 라이선스 계약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A’도 기술이전 협상이 본격화 단계에 들어섰다. 올릭스는 올해 4분기 임상 1상 결과보고서(CSR)를 공개할 예정인데, 건성과 습성 황반변성 모두에서 효과가 확인될 경우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상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엄 연구위원은 “임상 2a상에서 효과를 입증하면 내년 상반기에도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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