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중재술 국제 표준 바뀔 듯
아스피린보다 클로피도그렐이 효과적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 20% 이상 낮춰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환자들이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후 아스피린보다 클로피도그렐을 복용하는 게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https://wimg.mk.co.kr/news/cms/202509/01/news-p.v1.20230828.88ccbb4489194ad3b47559d2611ebdd4_P1.jpg)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환자들이 받는 관상동맥중재술(스텐트 시술)의 국제 표준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환자들은 평생 아스피린을 먹어야 했는데, 이보다는 ‘클로피도그렐’을 복용하는 게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는 이 연구의 책임자는 다름 아닌 국내 의료진이었다.
한주용‧송영빈‧최기홍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스위스 베른대학병원 등 다국가 공동 연구팀과 함께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의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 단독치료 결과를 비교해 1일 ‘란셋’에 발표했다. 란셋은 영향력 지수가 88.5에 달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저널이다.
관상동맥중재술은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환자들의 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확장하는 시술이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앓아 혈액 순환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필요한 치료다.
지금까지 국제 표준에 따르면,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환자는 약 1년간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병용해야 하고, 이후에는 평생 아스피린을 단독으로 복용해야 한다. 혈전이 생겨 다시 관상동맥이 막히는 일이 없도록 혈액 응고를 먹는 약물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클로피도그렐은 혈전이 생기는 걸 막아주는 항혈소판제이고, 아스피린은 소염‧진통 효과와 함께 혈액 응고를 막아주는 약물로 잘 알려져있다.
그러나 두 약물을 비교한 결과, 클로피도그렐의 단독 치료 효과가 아스피린보다 뛰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아스피린 치료군과 클로피도그렐 치료군 각각 1만4000명 가량을 비교했는데, 클로피도그렐 치료군의 심근경색, 뇌줄중 발생 위험이 14% 낮았다.
클로피도그렐을 사용한 경우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24%, 뇌졸중 발생 위험은 21% 낮아졌다.
항혈소판제제 효과가 뛰어날수록, 즉 혈액 응고를 잘 억제할수록 출혈 위험이 커지는 경우가 많은데, 클로피도그렐은 허헐성 사건은 줄이면서도 출혈은 증가시키지 않았다.
연구진은 지난 3월에도 클로피도그렐의 치료 효과가 더 우수하다는 연구를 란셋에 개재했는데, 반년 만에 또 클로피도그렐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결과를 란셋에 올렸다. 란셋에 한 해 두 차례나 연구 성과를 올리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연구는 미국심장학회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임상 연구’로 선정됐고, 이번 연구는 유럽심장학회에서 ‘가장 주목 받은 임상 연구’로 선정됐다.
연구를 이끈 한주용 교수는 “향후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들에서 이중 항혈소판 치료 기간이 지나면, 그 후 평생 유지 요법으로 클로피도그렐이 표준 치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한주용 교수, 송영빈 교수, 최기홍 교수. [사진=삼성서울병원]](https://wimg.mk.co.kr/news/cms/202509/01/news-p.v1.20250901.6c20fa29d9a14e6eb736bc2ddf1457e2_P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