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데이터 통합해 지구 변화 추적
생태계 보존, 농업 분석 등 도
![알파어스는 64차원 임베딩 데이터 중 세 가지를 빨강, 초록, 파랑 색상에 할당해 지구의 복잡한 지형 정보를 시각화한다. 에콰도르에서는 구름에 가려진 지역의 농지 상태까지 분석해내고, 남극처럼 촬영이 어려운 지역도 정밀하게 지도화했다. 캐나다 농지에서는 사람 눈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운 경작 방식의 차이도 드러났다. [사진=구글]](https://wimg.mk.co.kr/news/cms/202507/31/news-p.v1.20250731.1109ce9b1c7d49499149ac6ec4cfd25e_P1.png)
구글 딥마인드가 지구 관측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 ‘알파어스 파운데이션’을 3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각종 지구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 손쉽게 고품질 지도로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모델이다.
알파어스 파운데이션은 위성 분석 전용 AI다. 지구 전체를 가로 세로 10m 정밀도로 가상 스캔해 생태계 변화, 농업 상황, 기후 변화 등을 추적할 수 있다. 모델은 위성 영상, 레이더, 3D 데이터, 기후 시뮬레이션 등을 조합해 매년 1조4000억개에 달하는 지역 데이터를 생성한 뒤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지구 지도’를 만든다.
이어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뒤, 인간이 처리할 수 있도록 압축해 필터 형태로 지도 위에 표현한다. 각 필터는 토양 성분, 식생 유형, 지하수 위치, 건물 분포 등 다양한 지표를 나타낼 수 있다. 알파어스는 남극처럼 위성 영상이 불규칙한 지역의 지형을 선명하게 복원했고, 캐나다 농지의 육안으로는 구분되지 않는 경작 패턴도 감지해냈다.
구글은 “이 모델을 통해 누구나 원하는 지역의 생태·기후 정보를 실시간으로 호출해 볼 수 있다”며 “식량 안보, 삼림 벌채, 도시화, 수자원 관리, 도시계획 등 전 지구적 문제를 풀기위한 과학적 연구를 더 효과적으로 진행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정부나 기업이 일조량·지하수 분포 등을 종합 분석해 태양광 패널 최적 설치지나 기후 회복력이 높은 건축 부지를 찾는 데 활용할 수 있고 특정 작물 재배에 적합한 지역을 파악하는 데도 쓰일 수 있다.
기존 구글 어스 엔진은 위성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플랫폼이었지만, 알파어스 도입 이후엔 맞춤형 고해상도 지도 생성까지 가능해졌다. 특히 코딩에 익숙한 사용자는 매년 공개되는 스냅샷 데이터를 활용해 장기적인 환경 변화도 추적할 수 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현재 유엔 식량농업기구, 하버드대 등 전 세계 여러 정부 기관, 대학 등이 알파어스를 이용해 열대우림과 사막 지역의 변화를 추적하거나 산림과 수자원 변화, 전 세계 생태계 지도 작성 등에 활용하고 있다.
구글은 알파어스가 얼굴, 개별 인물, 사물을 식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향후 생성형 AI ‘제미나이’ 등과 결합해 정교한 분석이 가능하도록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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