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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인재 유입 감소세…AI 중견국 연구자 유치 경쟁 본격화”

BCG, 글로벌 AI 인재 흐름 분석

  • 정호준
  • 기사입력:2025.07.24 09:01:42
  • 최종수정:2025.07.24 09: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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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G, 글로벌 AI 인재 흐름 분석
미국 주요 기업들의 AI 직무 중 해외 인재가 차지하는 비율 [출처 = 보스턴컨설팅그룹]
미국 주요 기업들의 AI 직무 중 해외 인재가 차지하는 비율 [출처 = 보스턴컨설팅그룹]

인공지능(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국가 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여전히 상당수의 AI 인재를 흡수하고 있지만 최근 해외 인재 유입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유럽연합(EU) 등 AI 중위권 그룹은 그 틈을 타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고 있는 만큼 한국 또한 AI 인재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글로벌 AI 인재 흐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최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년간 미국에는 3만2000명 이상의 AI 인재가 해외에서 순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기준 전체 미국의 AI 인력의 7%에 해당한다.

특히 메타, xAI, 구글, 오픈AI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경우 AI 직무에서 해외 출신 인력이 20%가 넘는 비율을 차지했다.

상위급 인재에서는 해외 인력 비중이 더욱 높다. 미국 내 컴퓨터과학 및 수학 박사 학위자의 55%가 외국인 출신이며, 이 중 약 75%는 중국 또는 인도 국적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AI 최상위 연구자 100명 중 67명이 외국 국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BCG는 채용 둔화, 이민 정책 강화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지난 2년간 미국의 AI 인재 유입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2026년 예산안이 시행될 경우 미국 대학 연구 자금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국립과학재단과 국립보건원 예산이 삭감될 전망이어서, AI 기초 연구 생태계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으로의 AI 인재 유입과 미국 내 인재 양성이 흔들릴 경우 글로벌 인재 유치 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 BCG의 설명이다.

유럽연합(EU), 영국, 호주,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AI 생태계의 중견국들이 미국 학술 생태계의 정책 공백을 전략적 기회로 삼아 AI 인재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EU는 올해 2월 외국인 연구자 유치를 위해 향후 2년간 약 5억 8500만달러(약 8100억원)를 배정했으며, 프랑스는 미국에 있는 연구자를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1억달러(약 14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영국도 약 7000만달러(약 970억원) 규모의 연구자 유치 프로그램 도입을 준비 중이며, 호주과학원은 과학자와 기술자 유치를 위한 이주 지원 패키지를 포함한 글로벌 인재 유치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일본 역시 오사카대를 중심으로 유학생 대상 장학금, 연구비, 이주 지원을 확대하며 인재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진석 BCG코리아 AI&디지털 대표는 “지금은 한국이 글로벌 인재 흐름의 변화를 활용해 AI 인재 전략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이며, 정책 및 기업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절실하다”라며 “특히 한국은 거대언어모델(LLM) 등 첨단 AI 기술을 개발하는 핵심 기술 인재뿐 아니라, 제조·금융·의료 등 각 산업의 특성과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AI를 실질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융합형 실무 인재, 그리고 AI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고 고도화할 수 있는 실전형 개발 인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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