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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방어도 AI로…생성형AI 활용능력이 승부 갈라

66개국 2778명 해커 참가
韓·中·印 캐나다 연합팀
LLM 적극 활용해 2연패
보안 유망주 집결한 주니어부
선린인터넷고 1~3위 휩쓸어

  • 정호준/김대기
  • 기사입력:2025.07.13 17:37:39
  • 최종수정:2025-07-13 19: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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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코드게이트 2025' 공식 행사에 앞서 주요 귀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종인 전 대통령실 사이버특별보좌관, 박상원 금융보안원 원장,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최우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 조현숙 코드게이트보안포럼 이사장.  한주형 기자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코드게이트 2025' 공식 행사에 앞서 주요 귀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종인 전 대통령실 사이버특별보좌관, 박상원 금융보안원 원장,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최우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 조현숙 코드게이트보안포럼 이사장. 한주형 기자
"인공지능(AI) 또한 보안 문제가 있고 AI를 해킹에 악용하는 공격자들도 존재하지만 어떤 해커들은 사회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영향을 전파하는 해커가 되고 싶습니다."(우승팀 블루워터 리더 자스라)

생성형 AI 기술이 부상하면서 AI로 정교한 피싱 메일을 생성하는 등 AI발 보안 위협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를 막는 화이트해커 진영에서도 AI를 적극 활용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고의 화이트해커를 가리는 국제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2025'에 참가한 굴지의 해커들은 챗GPT와 클로드 등 생성형 AI 툴을 적극 사용하면서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모습이었다.

코드게이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매일경제와 사단법인 코드게이트보안포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행사다. 세계 3대 국제 해킹방어대회로 올해는 총상금 7100만원을 놓고 전 세계 해커들 간 경쟁이 펼쳐졌다.

이번 대회는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선수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결선이 치러졌다. 올해 3월 열린 예선전에는 66개국에서 2778명이 참여했으며 치열한 대결에서 통과한 40개팀이 결선에 올랐다. 일반부와 주니어부로 각각 20개팀으로 나뉘어 진행된 결선에서 일반부 1위를 차지한 주인공은 지난해 우승팀이자 한국·인도·중국·캐나다 연합팀인 '블루워터'였다.

블루워터팀은 윈도 운영체제(OS)의 취약점을 공략하는 문제, AI에서 새롭게 부상한 신기술 'MCP' 설정을 공격하는 문제 등 주요 과제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이며 2등 팀과 3000점 가까운 격차로 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 블루워터팀 리더 자스라는 "거대언어모델(LLM)의 도움을 받기도 하며 복잡한 문제들을 헤쳐나갔다"고 전했다. 일반부 2위와 3위는 한국 팀인 '싸이곤(CyGon)'과 '더 덕(The Duck)'에 돌아갔다.

'범용인공지능(AGI)과 사이버보안'을 주제로 열린 코드게이트 2025의 화두는 AI와 보안 위협이었다. 만 19세 미만 주니어부 결승전에서도 LLM의 취약점을 공략하고 우회하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

주니어부 결승전에서는 선린인터넷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3명이 1~3위를 휩쓸었다. 우승을 차지한 박진우 학생은 "졸업 후 보안 분야 연구자가 되고 싶다"며 "한국이 보안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보안 유망주들을 지도한 김민기 선린인터넷고 교사는 "보안 분야가 학생 진로로 각광받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기조연설에는 장먀오 화웨이 사이버 보안신뢰 구축 총괄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장 총괄은 AI 시대의 보안 거버넌스를 강조하며 "인간의 삶이 AI 영향력 아래 있는 디지털 세계에도 이어지는 만큼 AI 보안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 총괄은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가 같이 보안 책임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코드게이트는 2008년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보안 인재 양성을 위해 시작한 행사로 올해 17회째를 맞았다. 코드게이트 공동 주관사인 매경미디어그룹의 장승준 부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AI 기술 못지않게 AI 보안이 뒷받침돼야 AI 서비스가 제대로 구현된다"고 강조하며 "최고의 보안 인재 양성을 위해 코드게이트 성공 사례와 혁신 아이디어를 계속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정호준 기자 /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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