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AI 서비스 이용자 18억명...유료 이용자는 아직 3%에 불과”

실리콘밸리 VC 멘로벤처스 보고서 “AI 서비스 지출 연간 약 16.5조원 달해”

  • 정호준
  • 기사입력:2025.07.02 15:23:28
  • 최종수정:2025.07.02 15:23:28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실리콘밸리 VC 멘로벤처스 보고서
“AI 서비스 지출 연간 약 16.5조원 달해”
멘로벤처스가 발간한 ‘2025: 소비자용 AI 현황’ 보고서. 챗GPT와 같은 일반 소비자용 AI 서비스를 사용하는 전 세계 이용자 수를 18억명으로 추정했다. [출처 = 멘로벤처스]
멘로벤처스가 발간한 ‘2025: 소비자용 AI 현황’ 보고서. 챗GPT와 같은 일반 소비자용 AI 서비스를 사용하는 전 세계 이용자 수를 18억명으로 추정했다. [출처 = 멘로벤처스]

챗GPT와 같은 일반 소비자용 인공지능(AI) 서비스 사용자 수가 전 세계 약 18억명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매월 구독료를 내고 사용하는 유료 이용자 비율은 아직 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인 멘로벤처스가 발간한 ‘소비자용 AI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 전 세계 AI 서비스 사용자 수는 약 18억명으로 이중 6억명은 AI 서비스를 매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멘로벤처스가 약 5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를 기반으로 한 추정치다. 멘로벤처스는 앤스로픽의 투자 유치를 주도하는 등 AI 생태계의 주요 투자사로 꼽히는 곳으로, 매년 AI 산업과 관련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멘로벤처스는 “약 2년 반 전 챗GPT가 처음으로 전 세계에 생성형 AI를 선보인 이후, 소비자용 AI 시장은 수십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들이 추정한 소비자들의 연간 AI 서비스 지출은 총 121억달러(약 16조5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AI 서비스의 월 구독료를 20달러라고 가정하고 현재 시장 규모를 보면, 전체 사용자 중 약 3%만이 구독료를 지불하는 유료 사용자로 파악된다.

멘로벤처스는 “이는 현저히 낮은 전환율”이라며 “실제 사용과 결제율 사이의 큰 격차는 앞으로 기회가 될 수 있다”라며 향후 유료로 구독하는 이용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서비스 지출에서는 오픈AI의 챗GPT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AI가 공식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오픈AI의 연간반복매출(ARR)은 지난해 12월 기준 55억달러에서 매달 증가해 최근 100억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멘로벤처스가 발간한 ‘2025: 소비자용 AI 현황’ 보고서. 학생이거나 근로자인 경우 AI 활용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또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AI 활용률이 높았다. [출처 = 멘로벤처스]
멘로벤처스가 발간한 ‘2025: 소비자용 AI 현황’ 보고서. 학생이거나 근로자인 경우 AI 활용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또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AI 활용률이 높았다. [출처 = 멘로벤처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고용 상태나 소득 수준과 AI 사용률의 상관관계도 나타났다. 고용된 상태인 경우 AI 사용자 비율이 75%, 학생인 경우 85%에 달했으며, 퇴직 등 미고용 상태에서는 이용률이 40~50% 수준에 그쳤다.

또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AI를 활용하는 비율도 높았다. 연간 수익이 5만달러 미만인 집단에서는 AI 사용률이 53%, 매일 AI를 사용하는 비율은 14%를 기록한 반면 연간 소득이 10만달러를 초과하는 경우 AI 사용률이 74%, 매일 AI를 사용하는 비율은 30%로 큰 차이를 보였다. 멘로벤처스는 이에 대해 “소득 수준 기반의 디지털 격차가 AI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도 소득 수준에 따른 AI 경험 비율의 차이가 뚜렷하다. 이로 인해 AI 격차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는 상태다.

지난해 9월 한국리서치가 ‘대화형 인공지능 사용 경험’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가구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경우 AI를 사용해 본 비율이 25%에 그쳤으나, 가구소득 600만원 이상인 경우 AI 사용 비율은 47%를 기록하며 20%포인트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