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윤성 대표(사진)가 2006년 창업한 키노톤코리아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도입되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전환하는 과정에서 남다른 엔지니어링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세계 최고 전문 음향업체 돌비, 하만 등의 국내 총판을 따내 입지를 굳혔고,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업체 미국 닥트로닉스 총판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부를 추가했고 오디오·광고 사업부까지 확대했다. 배 대표는 "빛과 소리의 속성을 공간에 맞게 최적화해 높은 콘텐츠 몰입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게 우리의 지향점"이라며 "영상과 음향, 통합 제어를 한꺼번에 해결해줄 기업으로 자리 잡고, 콘텐츠까지 종합 컨설팅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시스템을 구축한 뒤 유지·보수까지 담당하고, 신기술이 도입되면 리뉴얼까지 맡아 지속적으로 일감이 이어지니 사업이 안정적이다.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으로 극장업이 위축됐지만 프라이빗 시네마, 발코니 시네마 같은 고급 시장을 개척하며 극복하고 있다. 각종 특허도 확보했다. 국내 영화관에서 영사실을 없애고 영사기를 장내에 설치하는 '부스리스(boothless)' 시스템을 CJ CGV와 메가박스에 공급했고, 인도네시아와 몽골에 수출도 했다.
부산 사직구장에 처음 전광판을 도입한 후 국내 프로야구장 10중 7곳에 구축했다. 수술 장면을 중계하는 고화질 임상 모니터를 서울대병원에 도입해 다른 병원에도 확산했다. 지난해 매출 383억원을 올렸다.
청주 엔포드호텔(옛 라마다호텔)을 복합 미디어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의 콘텐츠 기획이 미래 방향성을 보여준다. 라이트룸처럼 아시아 전체의 판권을 획득하는 사업도 기대된다. 내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직원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이한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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