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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버린AI 힘준다 … 자체모델도 고도화

독자 언어모델 '믿음' 성능 개선
월드 베스트 LLM 사업 출사표
MS와 협력 모델 출시도 준비
SK텔레콤, 리벨리온과 맞손
자체 LLM에 국산 AI칩 접목

  • 고민서
  • 기사입력:2025.06.25 17:48:51
  • 최종수정:2025-06-25 19: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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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AI'를 강조하고 나선 이재명 정부 기조에 발맞춰 국내 주요 테크기업들이 자체 모델 개발과 관련 인프라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1호 공약인 'AI(인공지능) 3대 강국' 실현을 목표로 재원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한 터라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하는 파트너십에 주력해왔던 기업까지도 다시 소버린 AI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버린 AI란 주권 국가가 자력으로 구축해 운용하는 AI 체계를 말한다.

2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한 이후 공동 AI 모델 개발과 상용화 작업에 집중해 왔던 KT가 최근 들어서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고도화에도 주력하기 시작했다. 현재 KT의 AI 개발 전반을 관장하고 있는 기술혁신부문에서는 MS 합작 모델 구축과는 별개로 믿음의 차기 버전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KT는 다음달 초 공개를 염두에 뒀던 GPT-4o 기반 MS 협력 모델 'GPT-K'(가칭) 등의 출시 시기를 조정했다.



김영섭 대표
김영섭 대표
KT는 자체 모델 믿음을 최고 성능 수준으로 높여 정부가 자원을 투입하기로 약속한 'K-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복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은 이전 정부에서 추진한 '월드 베스트 거대언어모델'(WBL)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이다. 정부는 6개월 이내 출시된 최신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내는 조건으로 한국만의 독자적인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자원(그래픽처리장치·데이터·인재)을 적극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예팀을 최대 5곳까지 선발해 단계 평가를 거쳐 최종 2개팀을 선정하고 대표 AI 모델로 선정되면 개발사는 'K-AI 모델' 'K-AI 기업' 등을 명칭으로 쓸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KT 측은 "자체 모델 믿음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것과는 별개로 MS 협업 모델이나 솔루션도 1~2개월 내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기류가 다소 달라진 배경은 국가 주도하에 한국만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데이터, 인프라를 바탕으로 K-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다.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에 신설된 AI 미래기획수석부터 신임 과기부 장관에 각각 네이버(하정우)와 LG 출신(배경훈) 등 독자적인 AI 모델 개발에 힘을 실어왔던 전문가들이 연이어 영입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자체 초거대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클라우드와 LG AI연구원 등도 앞다퉈 이 사업에 속속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토종 LLM과 AI 반도체를 결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SK텔레콤은 '국산 AI 생태계' 구축의 일환으로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함께 '에이닷 전화 통화 요약' 등 자사 주요 AI 서비스에 리벨리온의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에이닷 전화 통화 요약에는 SK텔레콤이 직접 개발한 LLM '에이닷엑스'가 탑재돼 있는데, 국산 LLM에 국산 NPU를 사용함으로써 국내 AI 생태계의 자립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AI 기술 기업 업스테이지도 이날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와 NPU 기반 생성형 AI 사업에서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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