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곳 ‘당일·익일’ 배송 서비스
프라임 생태계 본격 확장하며
월마트·타겟과 라스트마일 경쟁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농촌 지역으로까지 빠른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전국 물류망’ 구축에 나선다.
아마존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전역 4000여 개 이상의 중소도시와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당일 또는 익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상 지역에는 아이오와주 애즈버리, 오하이오주 포트세네카, 델라웨어주 루이스, 텍사스주 노스 패드레 아일랜드, 메릴랜드주 샤프타운 등이 포함된다.
이번 배송망 확장을 위해 아마존은 2026년까지 40억 달러(약 5조 5000억 원)를 투자해 배송 네트워크 규모를 현재의 3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배송 스테이션을 ‘하이브리드 허브’ 형태로 전환해 유연한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170개 이상의 거점에서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전략은 단순한 배송 범위 확장을 넘어, ‘프라임 회원 생태계’를 농촌까지 확대하는 데 목적이 있다. 프라임 가입자는 빠른 배송, 영상 콘텐츠, 멤버 전용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이번 조치를 통해 해지율을 낮추고 장기 이용을 유도하는 구조다.
이번 발표는 월마트, 타겟 등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과의 차별화를 강화하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월마트 역시 매장 기반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물류망 중심의 전국 배송 속도 면에서는 아마존에 비해 인프라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농촌 지역은 매장 접근성이 낮은 경우가 많아, 아마존의 물류망 기반 직접 배송 전략이 경쟁사 대비 강점을 갖는 분야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대도시 중심으로 포화되면서, 아마존은 이제 ‘미개척지’로 여겨지는 농촌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단순 소비자 접근뿐 아니라, 식료품·의약품·헬스케어 등 신규 사업군 진출의 교두보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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