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형 KAIST 총장(사진)은 "KAIST가 단순한 교육·연구기관을 넘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혁신 허브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계획의 중심에는 AI가 있다. KAIST는 대한민국이 AI 주요 3개국에 들 수 있도록 전 국민이 소외 없이 AI를 활용하는 'AI 기본사회' 실현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1호 공약으로 제시한 'AI 육성' 계획과 궤를 같이한다.
KAIST는 현재 추진 중인 '국가 AI 연구거점 사업'을 중심으로 AI 기술을 이용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사회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2028년까지 900억원 이상을 투입해 핵심 AI 연구를 수행하고 산학연 협력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게 골자다. 이 같은 움직임은 새 정부하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대선 전인 지난 4월 열린 '과실연 미디어데이'에서 연구 역량을 집중하는 '국가 과학AI연구소' 등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KAIST는 지금까지 해온 AI 연구를 바탕으로 실질적 성과를 내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KAIST는 최근 5년간 머신러닝 분야 3대 학회에서 세계 5위, 아시아 1위를 차지하는 등 AI 연구에서 좋은 성과를 쌓아왔다.
AI 분야 우수 신진 연구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4대 과학기술원이 최근 시작한 이노코어 사업에서도 KAIST는 8개 연구단 중 4개를 도맡았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현재 KAIST는 한국 창업 생태계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 네이버, 넥슨 등 총 1914개의 스타트업이 KAIST에서 시작됐으며, 이들의 누적 자산은 약 94조원에 달한다. 이 기업들의 90% 이상이 교수 및 학생 연구실의 기술창업에서 시작됐다.
이 총장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G3 AI 강국 실현을 위해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모든 사람이 AI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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