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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없이 '천연 촉진제'로 살 빼세요 [기고]

식물영양소로 만든 ' GLP-1'
주사 아닌 경구로 복용
안면노화·췌장염 등 없어
요요 없이 다이어트 엄지 척
혈압·혈당조절 효과도

  • 기사입력:2025.06.24 16:25:16
  • 최종수정:2025.06.24 16: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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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시탑(AC) 정제별 식물 영양소의 주 원료들.
넥시탑(AC) 정제별 식물 영양소의 주 원료들.
주사로 맞는 비만치료제인 합성 GLP-1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비만치료제는 원래 당뇨치료제로 개발되었지만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되어 비만치료제로 출시해 유럽과 미국에서 먼저 판매된 데 이어 지난해 국내에 들어와 처방되고 있다.

GLP-1은 글루카콘 유사 펩타이드(Glucagon Like Peptide-1)의 약자로, 식사 후 소장 하부와 대장 상부에 폭넓게 존재하는 L-세포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Incretin) 호르몬이다. 이는 위에서 음식 배출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억제하며 인슐린 분비를 증가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장 분비 호르몬이다. GLP-1와 같이 분비되는 GLP-2는 학습능력과 기억력을 개선시키며 미토콘드리아를 보호하고 장벽 방어기능을 강화시킨다.

GLP-1이 분비되는 L-세포는 위장관에 산재해 있지만, 말단 회장과 대장에 가장 많이 존재한다. 경구 포도당을 섭취하면 GLP-1 분비가 촉진되고,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하는 경우에도 GLP-1 분비가 늘어난다. GLP-1은 프로글루카콘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인크레틴이며 30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다. GLP-1은 GIP와 함께 인크레틴 반응의 90%를 차지한다. 인크레틴은 장관에서 분비되고, 혈당 상태에 따라 인슐린 분비촉진 작용을 하는 '포도당 의존적인 호르몬'으로 'Intestine secretion insulin'의 합성어이며 음식물 섭취 시 소장에서 분비되어 췌장의 베타셀(β-cell) 활동을 조절한다. 인크레틴은 포도당을 정맥주사했을 때보다 경구 섭취한 후에 더욱 강력한 인슐린 분비효과를 나타내는데 이것을 '인크레틴 효과'라고 한다. 포도당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인크레틴인 GLP-1이나 GIP가 작용해 포만감을 유발하고 식욕을 억제하며 인슐린 분비기능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인크레틴인 GLP-1과 GIP는 장관에서 분비된 후 DPP-4(Dipeptidyl peptidase-4) 효소에 의해 단시간에 분해돼 비활성체로 변한다. GIP는 7분, GLP-1은 1분 이내에 50% 이상이 분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GLP-1은 전신을 순환하면서 뇌, 심장, 위, 췌장, 신장, 간 등 수용체에 작용해 긍정적인 다양한 효과를 발휘한다.

GLP-1 수치를 조절하는 효소인 DPP-4는 장점막하 혈관 상피세포와 간정맥 상피세포에서 분비되어 GLP-1과 같은 인크레틴을 분해하며 분비된 인크레틴의 20%만이 전신순환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GLP-1과 GIP를 분해하는 효소인 DPP-4를 억제해 GIP와 GLP-1 활성을 증가시키면 포만감과 인슐린 분비를 늘려 체중 및 혈당조절이 가능하다. 이런 기전을 통해 DPP-4 억제제가 연구됐고 새로운 혈당강하제와 비만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비만 환자나 당뇨 환자들은 GLP-1 수치가 정상인보다 훨씬 낮게 나타난다. 비만치료제로 개발된 합성 GLP-1 촉진제를 투여할 경우 체중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감당해야 하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합성 GLP-1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68주 임상실험에서 15% 감량 효과가 나타나지만 장기간 투여 중 부작용 때문에 중지하거나 투여 용량을 줄이는 사례가 많아 실제로는 9% 정도만의 감량 효과를 보인다. 투여 기간 투여군 중 80% 이상에서 안면노화, 췌장염, 담낭염, 황달, 구역, 소화기장애, 시력 저하, 갑상선종 등의 수많은 경중증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또한 합성 GLP-1이 피부의 상부 진피층에 있는 지방 유래 줄기세포를 비활성화시킨다. 지방 유래 줄기세포는 섬유아세포에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같은 피부에 좋은 구성 요소를 생성하도록 하는 신호 전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피부를 건강하고 젊어 보이게 한다. 하지만 GLP-1을 투약하게 되면 피부 재생에 도움을 주는 스위치를 꺼버려 지방 감소로 인해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서 폐경 후 피부가 급속히 노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합성 GLP-1의 부작용을 개선한 천연 GLP-1 촉진제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쓴맛과 매운 맛을 가진 식물들을 활용해 개발한 것으로, GLP-1 분비 촉진 및 GLP-1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강력한 성분들이 발견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쓴맛은 호르몬 분비를 변화시켜 식욕을 떨어뜨린다.

최근 국내 천연물 연구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쓴맛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특정 물질(NEXITOP)을 비만 쥐에 투여했을 때 GLP-1와 GLP-2의 방출을 자극하고, DPP-4 작용을 억제해 혈당에 대한 인슐린 반응을 향상시켜 체중 및 체지방 감소, 복부지방 감소, 내당능 향상 등 극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합성한 GLP-1의 유사 호르몬을 직접 몸에 주사하지 않고, 특정한 식물영양소들에 의해서 '천연 GLP-1 분비'→ 'GLP-1 수용체 활성화'→ 'DPP-4 작용 억제'→ 'GLP-1 수치 유지'를 하는 방식으로 포만감과 식욕을 조절하는 기전이다. 이 식물성분들을 주사제가 아닌 경구로 복용함으로써 요요현상이 없고 안전한 다이어트에 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혈당조절, 혈압조절, 심장근력강화, 면역조절, 장방어능력 강화 등에 효과가 확인돼 비만과 동시에 다양한 대사성 증후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사진설명
[장봉근 의학·약학 박사(제이비케이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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