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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는 감출수 있어도 라인은 들킨다" DCA주사, 수술 없이 실루엣 정돈 '인기'

윤춘식 예미원피부과원장
지방분해주사 데옥시콜산 관심

  • 기사입력:2025.06.24 10:09:14
  • 최종수정:2025.06.24 1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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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해변이나 수영장에서 수영복 디자인이 아닌 노출 부위의 실루엣이 이목을 끌고 있다. 팔뚝 한 줄, 턱 선 한 각이 여름 셀카 운명을 가른다. 몸무게는 비밀로 해도, 라인은 숨길 수 없는 시대다. 그래서 지금 SNS 속 '몸 조각' 비밀병기로 떠오른 것은 절개도, 흉터도 없이 지방세포를 무너뜨리는 주사 한 방이다. 이 중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지방분해주사 데옥시콜산(DCA)이 가장 대표적이다.

지난 20일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체형 개선을 원하는 의료소비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하기 위해 윤춘식 예미원피부과 원장(대한피부항노화학회 부회장)을 찾았다.

윤춘식 원장은 최근 체형 개선에 관심이 급증하며, 특히 수영복이나 민소매 착용이 많아지는 계절 특성상 단순 체중 감량보다는 보이는 라인을 정리하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방파괴주사'로 알려진 DCA 주사 시술이 인기라고 덧붙였다. 이는 절개나 마취 없이 지방을 줄일 수 있는 비수술적 방식이다. 이중턱, 팔뚝, 겨드랑이 앞살, 옆구리, 허벅지 안쪽 등 운동이나 다이어트만으로는 정리하기 어려운 부위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게 윤 원장 설명이다.

윤 원장은 "최근 GLP-1 계열 식욕억제제 인기가 높아졌지만, 여전히 국소 부위 조각과 라인을 중요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주사 시술을 선호한다"며 "DCA는 식약처에서 지방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기전으로 허가받은 유일한 주사제"라고 언급했다.

윤 원장에 따르면 DCA는 단순히 지방의 부피만 줄이는 기존 윤곽주사와 달리 지방세포 자체를 파괴해 효과가 지속되며, 시술 부위에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피부 탄력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지방을 빼면 피부가 처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DCA는 볼륨을 줄이는 동시에 피부를 당겨주는 이중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 기간이 길지 않아 바쁜 직장인이나 MZ세대에게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최근 시술 트렌드에 대해 묻자 윤 원장은 "실루엣 개선에 집중하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답했다. 이어 "오프숄더 패션이 유행하면서 직각 어깨, 쇄골 라인 등 노출 부위의 미세한 조각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는 SNS 중심의 자기관리 문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윤 원장은 "예전에는 시술이 연예인이나 방송인 등 일부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자신의 이미지를 브랜드처럼 관리하는 시대"라며 "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는 요즘, 단순히 마른 것보다 정돈된 몸매 라인이 오히려 자기관리의 상징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DCA는 단독으로도 효과가 뛰어나지만 보툴리눔 톡신이나 고주파, 고강도집속초음파(HIFU) 등과 병행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지방이 많은 부위는 DCA로, 근육이 발달한 부위는 보툴리눔 톡신으로, 피부가 늘어진 부위는 리프팅 장비로 조합하는 방식이다. 특히 DCA는 단순한 미용 목적의 신제품이 아니라 의학적 효능이 검증된 치료제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처음에는 피하지방에 생기는 양성종양 '지방종' 치료로 주목받다가 이후 이중턱 부위에서 효과가 입증돼 미용 시술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윤 원장은 "본래 치료 목적이었던 만큼 작용 기전이 명확하고, 피부과 전문의 사이에서도 안전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이중턱을 시작으로 팔뚝, 복부, 허벅지 등 다양한 부위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효과의 과학적 근거도 확보 중이다. 윤 원장은 박기영 중앙대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팔뚝 부위 임상연구에서 DCA 주사 시술이 지방 두께와 팔 둘레를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시술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물었다. 윤 원장은 "체험담 중심의 콘텐츠나 광고성 영상에 속지 말고, 반드시 제품의 식약처 허가 여부와 시술자의 임상 경험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훈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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