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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1000조번 연산…엔비디아 GPU 8500장 탑재한 ‘괴물 컴퓨터’ 상륙

과기부, HPE와 3825억 계약 1초에 60경번 계산능력 갖춰 세계 10위권…AI연구 선도

  • 최원석
  • 기사입력:2025.05.14 10:46:42
  • 최종수정:2025-05-14 18: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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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HPE와 3825억 계약

1초에 60경번 계산능력 갖춰
세계 10위권…AI연구 선도
슈퍼컴퓨터 5호기와 6호기의 성능 비교. [사진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슈퍼컴퓨터 5호기와 6호기의 성능 비교. [사진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8496장을 탑재한 슈퍼컴퓨터(국가초고성능컴퓨터) 6호기가 국내에 도입된다. 연내 설치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부터 서비스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슈퍼컴퓨터 6호기를 구축하기 위해 휴렛팩커드 유한회사(HPE)와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금액은 3825억원 규모다.

정부로선 5전6기 만에 계약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입찰에는 HPE와 레노버가 참여했고, 규격과 성능 검토를 거쳐 HPE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HPE는 지난해 11월 기준 세계 슈퍼컴퓨터 500위 안에 1위와 2위를 비롯해 106개를 등재시켰다.

특히 슈퍼컴퓨터 6호기는 세계 10위 이내의 슈퍼컴퓨터로 등재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600페타플롭스(PF)급 연산 성능에 205페타바이트(PB)의 저장공간을 탑재한다. 페타플롭스는 1초에 1000조 번 연산을 뜻하는 단위로, 슈퍼컴퓨터 6호기는 60경 번 연산한다는 의미다.

국내 연구자들은 보다 나은 환경에서 원하는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2018년 도입된 슈퍼컴퓨터 5호기는 지금까지 많은 연구에 기여했으나, CPU 중심이라 인공지능(AI)이나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연구에 적합하지 않았다.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원래 슈퍼컴퓨터 수명은 5년 정도인데 5호기는 7년째 쓰고 있었다”면서 “연구자들이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원이 없어서 경쟁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 2~3년새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이 불면서 세계적으로 GPU 수요가 많아졌고, 연구자들은 GPU를 구할 길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김민혁 KAIST 전산학부 교수는 “GPU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용이하기 때문에 최근 연구 추세에 적합하다. 이번에 6호기가 도입되면 더 편하게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에는 자원을 무료로 제공하며, 기초와 원천연구 40%, 공공·사회현안 20%, 산업활용 20%를 배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전국민 공모를 받아 슈퍼컴퓨터 6호기 이름을 정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제는 전력이다. 이 원장은 “한국전력공사 측과 논의해 전력은 무리없이 공급할 수 있다”면서도 “매년 200억 원 정도 예상되는 전력 비용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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