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를 서비스하는 오픈AI가 인공지능(AI) 코딩 서비스 기업 윈드서프(Windsurf)를 30억달러(약 4조1500억원)에 인수한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오픈AI가 윈드서프를 3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오픈AI가 설립된 이후 이뤄진 가장 큰 규모의 인수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치열해지는 AI 코딩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AI 코딩 시장에선 AI를 사용해 실제 코드 작성까지 이뤄지는 '바이브 코딩'이 보편화되고 있다.
AI 코딩 서비스들은 직접 AI 모델을 만들지 않고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 앤스로픽 클로드, 딥시크 같은 AI 회사에서 만든 거대언어모델(LLM)을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GPT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오픈AI는 윈드서프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윈드서프를 인수하면서 오픈AI는 단순히 LLM을 만드는 것을 넘어 AI 코딩 서비스까지 제공하게 됐다. 투자자이자 주요 고객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깃허브 코파일럿과 경쟁 서비스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된 것이다.
한편 오픈AI는 이날 영리법인으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이날 오픈AI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회사 구조를 공익법인으로 개편해도 비영리 조직이 전체 사업 통제권을 유지하게 된다"고 밝혔다.
브렛 테일러 오픈AI 이사회 의장은 "비영리 조직은 구조 전환 이후에도 여전히 오픈AI를 통제하게 된다"며 "비영리 조직의 자회사를 공익법인으로 전환하면 직원, 투자자, 비영리 조직 모두가 지분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오픈AI에 따르면 비영리법인은 전환 이후 공익법인의 대주주로 남아 사실상 공익법인을 컨트롤하게 된다. 당초 계획엔 비영리법인은 공익법인 주주 중 하나로 남는 것이었고, 대주주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한다는 내용은 없었다.
영리법인 전환 계획이 철회되면서 향후 오픈AI의 추가 투자 유치는 불투명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오픈AI가 주식 시장에 상장하는 것도 불가능해질 수 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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