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네이버 매출액은 2조79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2조8856억원)에 이어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07억원으로 16.3%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카카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9351억원, 1057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2.7%, 1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사업의 호조 여부가 두 회사의 실적 부침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양사 모두 차세대 먹거리로 꼽는 AI의 활용 여부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광고를 비롯한 서비스 전반에 AI를 적용하고 있는데, 특히 올해 들어 자체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핵심 사업인 커머스와 검색에 도입하며 본격적으로 AI 사업 확장에 나섰다는 평가다.
지난 3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수십억 개에 달하는 상품을 수천만 이용자의 개별 취향에 맞춰 추천하는 '맞춤형 개인화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같은 달 검색에 AI를 탑재한 'AI 브리핑'을 내놓은 것도 주목된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통한 광고·커머스 실적 성장이 가시화됐다"며 "데이터가 풍부해 초개인화 타기팅에 유리한데, 이는 곧 관련 분야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론칭 초기 마케팅비 등 일회성 지출이 커진 영향 때문에 1분기 당기순이익은 4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카카오는 캐시카우인 콘텐츠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는 AI 사업에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실적에도 반영되는 모양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핵심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매출은 124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AI 에이전트 '카나나' 출시 등 올해 잇따를 AI 사업 관련 이벤트가 향후 카카오의 실적을 끌어올릴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카나나는 과거 대화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답변을 제공하는 초개인화 AI 서비스다. 카나나를 향후 유료 구독형 서비스로 선보이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연내 카카오톡에 AI를 탑재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오픈AI와 함께 개발 중인 새로운 AI 에이전트 서비스도 올해 안에 출시하는 게 목표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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