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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걱정없는 AI…창작자 기여도 따져 수익 나눠주는게 핵심

야이르 아다토 브리아AI CEO 인터뷰
게티이미지 등 학습데이터 확보
기업에 필요한 AI이미지 제공
인텔 등서 8900만弗 투자받아
결과물 내 원본 기여도 측정해
창작자가 수익 창출 가능한 구조
AI업계의 스포티파이 만들 것

  • 진영태
  • 기사입력:2025.05.06 16:33:28
  • 최종수정:2025-05-06 19: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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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창작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인정하고 보상하는 시대를 만들 수 있어요. 우리는 그 가능성을 기술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 스타트업 브리아AI의 야이르 아다토 최고경영자(CEO)는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다토 CEO는 "AI 기술이 기업의 콘텐츠 제작을 도와줄 수는 있지만 창작자의 노동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브리아AI는 창작자의 기여도를 추적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보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브리아AI는 저작권 논란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학습 데이터를 모두 정식 계약을 통해 확보했다. 게티이미지, 프리픽, 엔바토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과 제휴해 10억건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매달 이미지를 추가 학습하고 있다.

특히 차별화되는 기술력은 '멀티모달 저작자 표시 엔진'이다. 이 엔진은 AI가 학습한 데이터 중 어떤 이미지가 최종 생성물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수치화해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AI로 만든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경우 원창작자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데 활용된다.

아다토 CEO는 "스포티파이가 음악 재생 횟수를 기반으로 아티스트에게 보상하는 구조를 만들었듯, 우리는 이미지 생성 과정에서 창작자의 기여도를 투명하게 반영해 공정한 보상이 가능하도록 한다"며 "AI가 창작자의 가치를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품질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업용 시장에서 자신감을 드러낸 아다토 CEO는 "대부분 생성형 AI 플랫폼은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며 결과물의 통제가 어렵다"면서 "하지만 브리아는 정해진 스타일과 품질 기준에 맞춘 예측 가능한 결과를 제공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오픈소스 모델을 미세 조정하는 회사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엔터프라이즈급 AI 모델을 설계하고 훈련하는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등록한 특허만 50건이 넘고, 연구진 다수가 컴퓨터 비전과 생성 AI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전문가"라고 밝혔다.

브리아AI가 제공하는 핵심 기능은 단순한 이미지 생성에 그치지 않는다. 텍스트 입력을 기반으로 원하는 이미지 스타일을 생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배경 제거, 해상도 향상, 제품 사진 자동 구성, 그림자 생성, 스타일 일관성 유지 등 다양한 편집 기능이 포함돼 있다.

브리아는 이 기능들을 모두 API, SDK 혹은 소스코드 형태로 제공해 기업이 자사 플랫폼에 직접 통합할 수 있도록 했다. 대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보안·통제·브랜드 일관성을 갖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클라우드뿐 아니라 개별 기업의 내부 프로그램 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고안돼 있다.

이 같은 장점에 글로벌 기업들이 브리아AI를 이미 사용하고 있다. 브리아AI에 따르면 유니버설뮤직, 퍼블리시스, 르노, P&G 등이 제품 마케팅, 광고 캠페인, 커머스 플랫폼 운영 등에 브리아AI의 생성형 이미지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브리아는 올해 하반기부터 영상·음악 분야로 AI 모델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텍스트-이미지 기반 모델에 이어 텍스트-비디오·텍스트-사운드 기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공개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 기술은 게임, 애니메이션, 브랜드 영상 캠페인, 광고 음악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기업의 브랜드 IP를 유지한 상태로 콘텐츠를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아다토 CEO는 "단순히 이미지나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브랜드 자산을 AI가 스트리밍하듯 지원하려 한다"며 "스타일과 톤을 유지하면서 확장 가능하고 반복 가능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리아AI는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삼성넥스트의 전략적 투자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콘텐츠 기업, 커머스 플랫폼, 게임회사 등과 협업을 타진하고 있다.

아다토 CEO는 "한국은 AI 기술 수용도가 매우 높고 동시에 지식재산권 보호 의식이 강한 시장"이라며 "브리아처럼 책임 있고 예측 가능한 생성형 AI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엔터테인먼트, 게임, 전자상거래 등 디지털경제 인프라가 뛰어나며 상업용 B2B(기업 간 거래) AI 솔루션에서도 주요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에 브리아AI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통합하거나 크리에이티브 툴과 연동하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다토 CEO는 "생성형 AI는 단순히 콘텐츠를 빠르게 만들어주는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창작 방식과 경제 구조를 구축하는 기술"이라며 "책임 있는 데이터, 예측 가능한 결과, 공정한 보상체계가 동시에 작동할 때 진정한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아다토 CEO는 오는 9월 9일부터 11일까지 매일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26회 세계지식포럼에 연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브리아AI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이다. 저작권 문제를 해소하면서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상용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로 주목을 끌고 있다. 해외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계 기업들에서 많은 투자를 유치하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떠올랐다. 시리즈B 투자에서는 6500만달러를 이끌어냈다. 앞선 시리즈A에서는 24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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