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검토중” 미온적

2주 전 발생한 SK텔레콤의 고객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현재까지 유심칩을 교체한 누적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월 황금연휴와 물량 조달 등의 한계로 대기 수요가 회사 집계 기준 770만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현장의 교체 지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이동통신) 사업부장(부사장)은 5일 서울 삼화빌딩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유심 물량은 분명히 부족한 면이 있지만 점차 순차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며 “현재 하루에 20만명 정도씩 교체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한 달하고 보름 안에 예약자 모두가 유심을 교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다음달까지 유심 1000만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자동 가입 시스템이 순차 적용되고 있는 유심 보호 서비스는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유심 보호 서비스 누적 가입자는 2218만명이다. SK텔레콤 전체 이용자(알뜰폰 포함)가 2500만명임을 고려하면 수일 내로 해외 로밍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가입자가 이 서비스 적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부터 2600개 T월드 대리점 및 온라인 채널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 활동을 중단했다. 임 부사장은 “(일선 대리점의) 신규 가입을 위한 전산 자체를 막았다”며 “다만 이통사와 계약 관계가 없는 판매점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유심으로 영업이 가능하고, SK텔레콤은 신규 영업 중지 기간에 들어오는 유심을 (최대한) T월드 매장에 집중 공급해 교체 서비스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가능성에 대해선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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