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도 올해 리브랜딩하며 신작 선보여
컴투스 등 중견 게임사도 프로젝트 진행
대표주자 위메이드는 위믹스 상장 폐지
국내선 규제로 서비스 제한...전망 엇갈려
![넥슨이 개발하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출처 = 넥슨]](https://wimg.mk.co.kr/news/cms/202505/05/news-p.v1.20250502.b9bd6bffd16d4df9bf34633599f61224_P1.png)
국내 게임업계 1위(지난해 매출 기준) 넥슨이 자사 첫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이달 중 출시한다. 대표적인 장수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에 토큰을 비롯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향후 5년 내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현재 25조원 수준에서 5배가량 커질 전망이어서 국내 게임사들이 이 같은 잠재력을 보고,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블록체인 계열사 넥스페이스는 오는 15일 ‘메이플스토리’ 온라인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발한 ‘메이플스토리 N’을 출시한다. 메이플스토리 N은 넥슨이 구축하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상에서 선보이는 첫 게임이 될 전망이다.
블록체인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 속에 녹여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저장하고, 게임 속 재화를 가상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갖춘 게임을 의미한다. 동일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공유하는 게임 간에 자산을 이동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메이플스토리 N은 기존 이용자들이 온라인으로 즐기던 메이플스토리와 유사한 형태다. 다만 게임에서 얻는 토큰을 가상화폐로 환전하거나 같은 생태계를 공유하는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넥스페이스는 최근 백서를 발간하고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NXPC’의 기능을 소개하기도 했다. 게임 내 아이템은 기존 게임과 달리 모두 한정된 수량으로 유통량이 조절되며, 대체불가능토큰(NFT) 형태로 제작돼 게임 속 경제 시스템이 보다 현실에 가깝게 구현되는 것도 차별점이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마브렉스도 같은 이름의 생태계를 기반으로 2026년까지 10개 이상의 신규 게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 첫 작품인 ‘재벌 1세: 주식전쟁’을 글로벌 출시했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가 지난달 선보인 게임 ‘재벌 1세: 주식 전쟁’ 이미지 [출처 = 마브렉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5/05/news-p.v1.20250502.18d33586efd540f3a0315351948c8dc0_P1.jpeg)
컴투스홀딩스도 가상화폐 ‘엑스플라’를 발행하며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자회사 메타보라를 통해 관련 게임 개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은 기존 게임과 달리 이용자들이 획득하는 아이템에 대해 진정한 소유권을 가질 수 있고, 게임 속 재화를 가상화폐로 환전해 수익화할 수 있다는 점이 유인 효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전 세계 블록체인 게임 시장 규모는 올해 175억달러(약 24조6700억원)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44.2%로 성장해 1097억달러(약 154조7300억원) 시장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미리해보기’(얼리 액세스) 형태로 출시된 블록체인 기반의 슈팅 게임 ‘오프 더 그리드’가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을 통해서도 서비스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둘러싼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아직까지는 과도기 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 분야 대표주자 격인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가 해킹 사건으로 최근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인지도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위메이드의 경우 국내보다는 처음부터 가상화폐 거래 규제가 낮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자사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를 하고 있어 이번 사건이 국내 블록체인 게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시각도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법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통한 환전 행위가 불법으로 규정돼 서비스를 할 수 없다. 그렇다 보니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N’ 또한 국내 서비스 없이 글로벌 서비스로만 출시될 예정이다. 마브렉스의 ‘재벌 1세: 주식전쟁’ 게임은 환전 등 블록체인 요소가 없는 일반 게임 버전으로 국내 출시됐다.
다수 게임사가 블록체인 게임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활성화를 위한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게임산업협회장으로 취임한 조영기 협회장은 지난달 간담회에서 “게임업계에서 블록체인 게임은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블록체인 게임산업 진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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