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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가 좋았는데”...이 회사, 매출 반토막에 1위 자리도 위태

한국화이자 작년 매출 반토막 영업이익도 57% 감소 올해 감원도 이어질 듯

  • 박준형
  • 기사입력:2025.03.11 21:32:53
  • 최종수정:2025.03.11 21: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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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이자 작년 매출 반토막
영업이익도 57% 감소
올해 감원도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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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제약사 국내 법인 중 매출 1위인 한국화이자제약이 지난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한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상황 종료로 백신 수요가 급감하면서 국내 1위 외국계 제약사의 자리도 위태해졌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11월 결산 법인)은 지난해(2023년 12월~2024년 11월) 매출 78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1.7%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같은 기간 57.4%나 줄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백신과 치료제 매출 감소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백신 등 세부 영역별 매출은 내부 규정상 이유로 답변하지 않았다.

2022년 3조2254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한국화이자제약 매출액은 이후 매년 50%가량 급감하고 있다. 2023년 1조6018억원을 기록한 후 올해는 1조원 이하로 하락했다. 한 제약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한국 법인 매출 급감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며 “그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성장했던 화이자가 내려오는 폭도 더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악화로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원할 계획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감원은 본사의 중장기적인 비즈니스 전략에 따른 결정으로, 본사 가이드를 토대로 노조를 포함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감원 규모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국화이자제약의 매출 급감으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제약사들의 순위 변동도 예상된다. 2023년 기준으로 한국MSD(7609억원), 한국노바티스(6491억원) 등이 국내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 2월 기준 화이자는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115개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혁신 신약을 개발·공급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 마련돼 있으며 기존 신약 외에 혁신 신약을 도입하는 데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매출 회복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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