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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써보세요’ 최신 서비스도 무료로…AI 문턱 낮추는 빅테크

2월 나온 일론 머스크의 ‘그록3’ 무료화 오픈AI는 무료 이용자에 ‘음성 모드’ 지원 시작 “GPT-5부터는 기본 지능 무제한 이용” 예고도 서비스 경쟁 격화되며 이용자 선점 목적 MS·구글은 코딩용 무료 툴 통해 개발자 확보

  • 정호준
  • 기사입력:2025.03.03 15:36:49
  • 최종수정:2025.03.03 15: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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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나온 일론 머스크의 ‘그록3’ 무료화
오픈AI는 무료 이용자에 ‘음성 모드’ 지원 시작
“GPT-5부터는 기본 지능 무제한 이용” 예고도
서비스 경쟁 격화되며 이용자 선점 목적
MS·구글은 코딩용 무료 툴 통해 개발자 확보
최신 AI 모델인 ‘그록3’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힌 일론 머스크 xAI의 게시물 [출처 = xAI 엑스(X) 캡처]
최신 AI 모델인 ‘그록3’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힌 일론 머스크 xAI의 게시물 [출처 = xAI 엑스(X) 캡처]

무료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서비스로 파장을 일으켰던 중국의 딥시크를 시작으로 올해 주요 빅테크들이 자사의 첨단 AI 서비스 장벽을 낮추기 시작했다. 오픈AI를 포함해 주요 빅테크 기업 간 AI 모델과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기업들이 무료 제공을 확대하며 이용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xAI는 지난달 17일 최신 AI 모델인 ‘그록3’ 출시 후 약 3일 만에 “우리의 서버가 녹아내리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AI인 그록3를 무료화한다”며 그록3 베타 버전을 무료 이용자에게도 과금 없이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록3’는 출시 당시 일론 머스크가 ‘가장 똑똑한 AI’라고 강조하며 오픈AI와 경쟁하기 위해 자신 있게 내놨던 모델이다. 최신 서비스를 선보인지 일주일도 안 돼 모든 이용자에게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xAI가 AI 어시스턴트 서비스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빠르게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비서 서비스 코파일럿에서 ‘음성 모드’와 ‘띵크 디퍼’ 기능을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출처 = MS 블로그]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비서 서비스 코파일럿에서 ‘음성 모드’와 ‘띵크 디퍼’ 기능을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출처 = MS 블로그]

마이크로소프트(MS) 또한 지난달 25일부터 자사의 AI 비서 서비스인 ‘코파일럿’에서 음성 대화 모드와 심화된 추론 기능인 ‘씽크 디퍼(Think Deeper)’를 모든 이용자가 제한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오픈AI도 같은 날 GPT-4o 미니 기반의 음성 대화 모드를 챗GPT 무료 이용자에게도 제공하기 시작하며 맞불을 놨다. 또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2월 자사의 AI 모델 로드맵을 발표하며 “챗GPT 무료 이용자는 기본 지능 수준의 GPT-5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예고한 바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AI 서비스를 과감하게 무료로 확대할 수 있는 데에는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추론에 드는 비용이 매년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동일한 성능을 제공하기 위한 LLM의 추론 비용이 매년 십분의 일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업들의 무료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이용자 입장에서는 돈을 내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는 추세다.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AI 개발자를 자사 생태계로 확보하기 위해 AI 개발 툴을 무료 제공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MS는 지난해 말 개발자들의 코딩을 돕는 ‘깃허브 코파일럿’의 무료 버전을 선보이고, 월 2000개까지의 코드 생성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구글은 더 나아가 2월 26일 AI 코딩 어시스턴트 ‘제미나이 코드 어시스트’를 통해 월 최대 18만회까지의 코드 생성을 무료화했다.

중국의 딥시크 또한 구글과 같은 날 자사 AI 모델 API 사용 비용을 최대 75%까지 인하했다. 중국의 첨단 AI로 주목받은 딥시크는 지난 1월 무료로 모바일 앱을 선보였는데, 당시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챗GPT를 제치고 무료 앱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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