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궁 “팀원 모두 하나 돼 이룬 결실”,
“팀리그에선 식은땀 나고 심장 빨리 뛰어”,
두 차례 끝내기 성공한 응오가 수훈갑,

SK렌터카가다이렉트가 창단 4년반, 5시즌만에 PBA팀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번 우승은 SK렌터카에겐 단순한 우승 그 이상의 의미였다. 팀리그 원년시즌부터 활약한 SK렌터카는 지난 22/23시즌까지만 해도 하위권을 전전했다. 지난 시즌 드디어 포스트시즌에 올라 첫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SK렌터카는 전력에 변동을 거의 주지 않은 상태(조예은만 추가영입)로 새 시즌을 맞았고, 시작부터 화려하게 비상했다. 1라운드부터 우승하며 포스트시즌행을 확정짓더니 5라운드까지 우승해 2관왕에 올랐고, 직행한 파이널 무대에서도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정상을 찍었다.
주장 강동궁의 우승소감에선 팀, 그리고 팀리그에 대한 진심이 묻어났다. 강동궁은 “5시즌 동안 팀리그를 치르며 이런 순간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지난 30여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시합을 하고, 우승도 여러번 해봤지만 이렇게까지 떨려본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레펀스도 “지난 몇 년 동안 이 순간만을 꿈꿔왔다. 개인투어 우승했을 때 보다 몇 배 더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고, 파이널 5차전 당일 아침 친언니의 부고 소식을 듣고도 2승으로 맹활약한 히다는 팀원과 구단 관계자, 팬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SK렌터카 선수들의 기자회견 내용을 소개한다.
레펀스 조건휘 “개인투어 우승보다 훨씬 기뻐”
▲드디어 포스트시즌 챔피언이 됐다. 소감은.
(강동궁)=실감이 안 난다. 팀이 하위권일 땐 1~2 명에 의존하는 팀이었는데, 이제는 모든 선수들이 힘을 합쳐서 우승하는 팀이 됐다. 기분이 정말 좋다. 우리 팀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지난 30여년 동안 세계 각지서 많은 시합을 치르며 우승도 여러번 해봤지만, 이렇게 떨려본 건 처음이다.
(조건휘)=팀리그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너무 기쁘다. 개인 투어 우승 때보다 기분이 좋다. 손발이 떨릴 정도다. 응원해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강지은)=(6세트를 패배해) 오늘 주인공이 되지 못해 아쉽다. 하하. 그래도 응오 선수가 끝내줄 것이라고 믿었다. 지난해 준우승하고 SNS에 ‘우리가 더 열심히 갈고 닦아서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켜서 뿌듯하다. 특히 상대가 어떤 팀이든지 우리 플레이를 펼칠 수 있어 좋았다.
(레펀스)=지난 몇 년 동안 이 순간을 꿈꿔왔다. 개인 투어에서 우승했을 때보다 몇 배 더 기쁘다. 아름다운 순간을 몇 년 간 호흡을 함께 맞춰온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너무 좋다.
(히다)=우리가 함께하지 않았다면 우승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팀원들과 파이널 기간 내내 응원해준 구단 관계자, 팬들께 이 영광을 돌린다.
(조예은)=눈물도 웃음도 안 나올 정도로 실감이 안 난다. 인생에서 해보는 첫 우승을 SK렌터카 팀원과 함께해서 영광이고, 자랑스럽다. 선배들에게 도움만 받았는데 우승까지 해서 기쁘다. 이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강동궁) 팀리그 우승까지 5시즌이 걸릴 것이라 예상했나.
=팀리그는 경험해보지 못한 시스템이고, 단체전은 또 처음이었다. 팀리그 출범 당시 우리팀 멤버들(레펀스 김형곤 고상운 김보미 임정숙)이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마냥 쉽지 않았다. 당시를 돌이켜보면 개개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원들의 합도 중요하다고 느낀다. 팀원들의 실력을 떠나서 서로를 믿고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다. 3년 가까이 고생하다가 지금에서야 결실을 맺었다.
▲(강동궁) 팀리그는 기존 당구와는 차별화된 느낌을 준다. 선수들이 느끼는 차이점이 있나.
=선수들은 개인투어에서 받지 못하는 감정을 느낀다. 식은 땀도 나고 가슴도 빠르게 뛴다. 또 개인전만 하다가 팀리그가 시작되면 팀원들이 모여서 다같이 생활하고 연습한다. (PBA 출범 전에는) 이런 경험이 없었는데 서로 의지하게 된다. 또 팀원들이 발전을 위해 서로 소통하는 게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선수 모두가 프로의식을 가져서 팀리그를 재밌게 만들어 팬들을 위해 더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레펀스) 우승 직후 테이블에 뛰어올랐다. 즉흥적인 세레머니였나.
=머릿속에선 마지막 공을 성공하면 테이블 위로 달려나가겠단 생각은 있었지만, 입밖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그런데 리더 강동궁 선수가 마지막 샷을 성공하면 테이블 위로 올라가자고 했고, 공이 맞는 순간 테이블 위에서 그 순간을 즐겼다. 그 세리머니가 우리가 ‘원 팀’임을 보여주는 세리머니다. 또 아직 내가 팔팔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하하.
▲(응오) 마지막 7세트서 팀 우승을 결정했다. 마무리에 성공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마지막 득점을 앞두고 얻은 배치가 자신있었다. 큰 고민 없이 자신있게 쳤다. 팀 우승을 결정짓는 샷을 성공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강동궁) 이번 파이널에서 가장 아찔했던 순간은.
=모든 경기가 힘들었지만, 특히 풀세트 접전을 치른 2차전과 5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 경기 모두 응오 선수가 마무리해줬다. 만일 2차전을 패배해 전적이 1승1패가 됐다면 진흙탕 승부가 될 수 있었다. 2차전 승리는 우리 기세가 올라가는 계기였다. 이번 5차전서도 응오의 끝내기가 결정적이었다. 응오 선수가 오늘 경기가 끝나고 “지난 2년간 팀을 위해 많이 해준 게 없는데, 3년차인 지금은 실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MVP로는 응오 선수를 꼽고 싶다.
▲(히다)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는.
=오늘 아침 친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상식 때 받은 하얀색 꽃을 보자마자 감정이 북받쳤다.
▲(강지은) 5차전 6세트서 졌을 때 심정은.
=만감이 교차했다. 너무 떨렸고, 내가 주인공이 될 줄 알았다. 하하. 작년에 준우승했던 기억도 파노라마처럼 흘러갔다. 너무 긴장해서 실수를 많이 했다. 그래도 응오 선수가 이겨줘서 다행이다. 만일 5차전을 패배했다면 지옥으로 떨어지는 듯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강동궁) 22/23시즌 도중에 강지은 선수가 임정숙 선수와 트레이드돼 SK렌터카에 합류했다. 이후 어떤 점이 달라졌나.
=이전까지 우리팀은 다소 올드한 느낌이 있었다. 선수 나이도 많다보니 체력적으로 지치고, 파이팅도 떨어졌다. 젊은 에너지가 필요했는데 트레이드로 영입된 강지은 선수가 파이팅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사실 기술적인 부분에선 막상 같은 팀에서 접해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였다. 실력이 안 되나 싶었는데 어느 순간 그런 부분이 개선되고 실력이 많이 늘었다.
(강지은)=팀동료 선수들, 특히 남자 선수들을 많이 지켜보며 배웠다. SK렌터카에 와서 연습량이 늘어나며 실력도 많이 상승한 것 같다.
▲(조예은) 올 시즌 팀에 합류했다. 한 시즌 간 팀원들과 함께하며 어떤 점이 좋아졌나.
=실력은 당연히 많이 늘었다. 그 다음으로는 멘탈적인 부분을 배웠다. 상황마다 어떻게 풀어갈 지를 보고 배웠다. 리더 강동궁 선수가 정말 많이 가르쳐줬다. 보기보다 되게 따뜻한 분이다. 하하.
▲(레펀스) MVP상금(500만원)은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
=팀원들 모두가 MVP이라 생각하기에, 저녁 만찬 자리를 만들어 팀원들을 초대해 즐길 것이다. 그리고 남은 상금은 와이프가 정답을 알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하하.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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