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9개월 연속 100억달러 돌파
자동차·석유제품 수출 큰 폭 감소
19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 전환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1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한국의 수출액이 491억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3년 10월부터 이어진 15개월 연속 수출 증가 흐름이 멈췄다.
산업부는 “작년보다 설 연휴가 일찍 찾아오면서 조업일수가 4일 줄어든 것이 주요 요인”이라며 “그러나 일평균 수출은 24억6000만달러로 작년 대비 7.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월 15대 주력 품목 중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01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이는 역대 1월 수출 실적 중 2022년(108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은 9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유지하며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컸던 자동차 수출은 50억달러로 19.6% 줄었다.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들이 설 연휴에 이어 금요일을 추가 휴무일로 지정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석유제품 수출도 국제 유가 하락과 작년 말 일부 업체의 생산시설 화재 영향으로 34억달러를 기록하며 29.8%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줄었다.
대중국 수출은 중국의 춘제(1월 28일~2월 4일) 영향 등으로 14.1% 감소한 92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도 자동차·일반기계 수출 부진으로 9.4% 감소한 93억달러로 집계됐다.
1월 수입액은 510억달러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원유 수입액이 14% 줄어든 113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에너지 수입이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 등 원·부자재 수입은 설 연휴 영향을 덜 받아 3.9% 감소한 39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1월 무역수지는 18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해 일시적으로 수출이 둔화했지만, 일평균 수출이 7.7% 증가하는 등 수출 회복세는 유지되고 있다”며 “올해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수출이 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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