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이끄는 메타플랫폼이 법인 등록지를 델라웨어주에서 다른 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메타는 2004년 법인 설립 당시부터 유지해온 델라웨어주 법인 등록을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검토 대상 지역에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본사를 이전한 텍사스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메타가 텍사스주와 가능한 변경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주들도 법인 등록 후보지로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 본사는 여전히 캘리포니아주 먼로파크에 있다. 하지만 등록지는 델라웨어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에 속한 기업 중 약 3분의 2가 델라웨어에 법인을 두고 있다. 델라웨어주가 기업 관련 소송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법원을 운영하고 있는데다 투자자에 유리한 판결을 많이해 벤처캐피털들이 선호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메타의 법인 등록지 이전 검토는 최근 델라웨어주 법원이 기업 경영진보다 소액주주의 권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판결을 내리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저커버그 CEO가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를 따라 텍사스로 법인을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다만 메타 측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을 뿐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델라웨어주 법원이 2018년 테슬라 이사회가 승인한 560억달러(약 74조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 소송에서 소액주주의 손을 들어주자,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를 텍사스로 옮겼다.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와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본사도 텍사스로 이전했으며, 뇌 이식 기업 뉴럴링크의 법인 소재지는 네바다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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